"정연주 사장 코드 망령 추방" KBS 새 노조위원장 박승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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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연주 사장 체제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박승규(사진) 보도본부 기자가 7일 11대 KBS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KBS 노사 간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7일 진행된 노조위원장 결선투표 결과 박승규.강동규 후보가 총 투표수 3612표 중 66.2%인 2932표를 얻어 손관수.최선욱 후보(1180표, 32.6%)를 누르고 KBS 노조 정.부위원장에 뽑혔다. 새 집행부가 얻은 득표율은 최근 선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노조 측은 "정 사장의 개혁 정책 등에 대한 반감과 정 사장에 대한 노조의 견제 역할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은 출사표에서 정 사장 체제에 대한 반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KBS에 노골적으로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의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코드 인사, 정권의 입맛에만 맞추는 그들만의 방송, 단단히 잘못 들어선 KBS의 항로를 이제는 되돌려 놓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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