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자농구 볼 만한 새 책 2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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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지은한테 골프 배워볼까

스포츠를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지은의 정통 골프 레슨서와 한국 여자농구의 역사를 집대성한 농구 관련 책이다.

▶박지은의 프리미엄 골프

"즐겨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 "어프로치샷은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

'박지은의 프리미엄 골프'(박지은 지음, 랜덤하우스, 272쪽, 3만6000원.사진(左))는 박지은이 2004년 2월부터 2년간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의 원고를 다듬고, 그만의 골프 노하우와 경험담을 추가한 책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박지은을 가리켜 "세계 여성 골퍼 가운데 가장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어릴 때부터 받은 체계적인 레슨과 오랜 투어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 덕분이다. 이 책에는 박지은의 이런 정통 골프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지은은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사람들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고를 정리하면서 정신수양도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골프의 기본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레슨 DVD가 부록이다.

전 전 대통령이 작전 지시 ?

▶96년 만의 덩크슛

1984년 6월 하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소련과 동구권의 보이콧 덕분에'어부지리'로 LA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여자 농구대표팀을 청와대로 불렀다. 전씨는 선수들에게 "실패하면 곧 패배고 죽음이기 때문에 실패하면 다시 기회가 없다"며 "여러분은 실패했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기회가 주어졌으니 운이 좋다"고 말했다. 전씨는 선수들에게 "슛을 쏠 때는 시간을 단축하라"는 특명까지 내렸다. 그것은 조승연 당시 감독이 늘 하던 주문이었다. 여자 농구는 LA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전씨의 여자 농구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이 일화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한국 여자 농구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펴낸 '96년 만의 덩크슛'(조동표.권영채 지음, 중앙일보시사미디어, 416쪽, 1만4000원.사진(右))에 소개됐다.

이 책은 1911년 농구가 이화학당의 교과과정으로 도입됐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각종 비화를 시기별로 구분해 담았다. 책 제목은 올 6월 천안 국민은행의 외국인 센터 마리아 스테파노바(러시아)가 터뜨린 한국 여자 농구사상 첫 덩크슛을 기념해 정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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