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금도 찜" 자신만만 박태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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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500m도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6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17.경기고)은 기자회견장에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예상에 없던 800m 계주까지 뛰느라 지쳤을 텐데도 "체력적인 부담은 별로 없다"며 금메달을 낙관했다. 옆에서 통역을 통해 이 말을 들은 라이벌 장린(중국)과 마쓰다 다케시(일본)가 시니컬한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은 경영 마지막 날인 8일(한국시간)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세 번째 금빛 물살을 헤친다. 자유형 1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이나 1만m에 해당하는 장거리 종목. 체력 소모가 많아 다른 종목처럼 하루에 예선과 결선을 모두 치르지 않는다.

사전에 참가 선수 기록을 받아 성적이 앞서는 8명은 오후(현지시간)에 레이스를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오전에 먼저 경기를 한다. 순위는 기록으로 매긴다.

200m와 400m처럼 1500m의 최대 라이벌도 장린이다. 기록으로는 박태환이 장린에게 뒤진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 15분00초32로 장린(15분00초27)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올 4월 상하이 세계쇼트코스선수권대회에서 장린을 3위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땄지만 그때는 25m 쇼트코스였다. 그 후 정규코스(50m)에서는 장린을 만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이 확실하게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굳힐 기회다. 1500m마저 우승하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한국 수영 사상 두 번째 3관왕이 탄생하는 것이다.

400m에서 박태환은 3분48초44로 맨 먼저 골인했고, 장린(3분49초03)과 마쓰다(3분49초83)가 2, 3위였다.

도하=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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