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거래 격감/걸프전 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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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값 이미 폭락,더 내릴 여지없어/오래 끌땐 영세업자 전업 늘듯
중고자동차시장이 한산하다. 작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그럭저럭 거래는 이루어졌는데 걸프전쟁이 터지자 거래마저 크게 줄었다.
지난 17일 이전 하루 2백80여대 수준이던 서울지역 중고자동차 거래량은 전쟁이 터지자 2백40여대로 뚝 떨어졌다.
다행히 국제유가가 내리고 국내유가 인상도 당분간 유보한다는 소식으로 지난 주말부터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매기도 약간 되살아나고 있으나 예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중고자동차 서울시지부 김종만 가격조사위원장은 『지난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중고자동차 값이 워낙 큰폭으로 하락,이제는 더 떨어지려야 떨어질 여지가 없다는 반등심리가 그나마 보합세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비교적 큰 거래상인 서울 영등포의 경원상사의 경우 전쟁 발발이전 하루 22대정도가 거래됐으나 전쟁이 터지자 하루 이틀간은 아예 손님이 없다 지난 주말부터 하루 20대 정도가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영세매매상들의 경우는 거래가 거의 끊겨 하루 3∼4대에서 걸프전쟁 이후 하루 1대정도를 간신히 팔고 있다.
값이 워낙 떨어져 팔려는 사람이 없는데다 그나마 중고자동차를 내놓는 사람들도 비교적 큰 거래상을 찾기 때문이다.
한 중고자동차 매매업자는 『지금의 추세가 올 상반기 내내 계속된다면 상당수의 전업자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거의 전차종의 가격이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가운데서도 걸프전쟁의 여파로 1∼2년된 프라이드·엑셀 등 연료가 적게 드는 자동차가격은 10여만원 정도 올랐다. 아주 상태가 좋은 차는 20만원까지 더 받을 수도 있다.<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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