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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이라크 지상전 시나리오(걸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해·공 공격 이어 해병대 상륙/탱크 앞세워 보병·공정단 투입/이라크,최악의 경우 화공 준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아무리 맹렬하게,그리고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해도 결국 전쟁을 승리로 완결짓는 것은 지상전이다.
미국은 아직 지상전이 시기상조라고 판단,공습을 지속하고 있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상전에 도박을 걸고 승리를 호언하고 있다.
걸프전 승패의 갈림길이 될 지상전의 양상을 살펴본다.
▷공격 배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의 다국적군은 총 병력규모 약 32만5천명에 탱크 3천2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다국적군의 선봉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 제101공정사단과 미 제82공정사단이다.
이들 부대는 임박한 지상전 전개를 위해 이미 북부 접경지역으로 이동을 개시했다.
쿠웨이트 동부해안지역에는 한국전 이래 최대규모라는 특별기동상륙부대가 항모 레인저호와 함께 도착,2만명 가량의 해병이 쿠웨이트 상륙작전을 위해 대기중이다.
이들 돌격부대외 미군 주력은 독일에서 파견된 제7군. 이는 5개사단과 2개 기갑여단으로 구성된다.
영국군은 「사막의 들쥐부대」라는 별명의 제1기갑사단이 역시 정면돌파의 임무를 맡고 있다.
▷방어배치◁
이라크는 쿠웨이트내와 이라크 남부에 모두 36∼38개사단 총 58만명의 병력을 포함,4천2백대의 탱크와 2천6백대의 장갑차,3천문의 대포를 갖고 있다. 이중 병력 35만명·탱크 2천6백대·장갑차 1천6백대·대포 1천8백50문이 쿠웨이트내에 배치돼 있다.
이들은 걸프사태 발발 5개월여간에 걸쳐 접경지역에 쿠웨이트 안쪽으로 2∼10㎞ 구간에 방책을 설치,지뢰밭·사벽·철조망·함정 등을 파놓고 다국적군의 공세에 대비하고 있다.
방책 후방에는 5개 보병사단·1개 기갑사단이 제1·2차 저지선을 구축했으며 상륙부대 저지를 위한 해안방어선도 설치했다.
이들 방책과 제1·2 및 해안저지선이 바로 이라크가 자랑하는 「사담 라인」이다.
쿠웨이트 동부 부비얀도 맞은편 해안에는 대함 실크웜미사일 6기가 걸프해의 다국적군 전함들을 노리고 있다.
▷공격시나리오◁
미군등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은 대규모 항공폭격 및 걸프해상으로부터의 함상포격과 동시에 시작된다.
우선 디에고 가르시아도나 사우디아라비아 기지에서 출격한 B­52폭격기가 쿠웨이트 전선의 이라크군요새 및 방책·장애물지대를 융단폭격한데 이어 사벽에 둘러싸여 있는 탱크 등도 무차별 폭격으로 쑥밭을 만든다.
걸프해의 전함 미주리·위스콘신호에서는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이라크군 집결지·지휘사령부·레이다망 등을 향해 발사하며 이어 코브라·아파치헬기와 A­10선더볼트가 이라크 탱크를 기습한다.
이때쯤이면 이라크의 전방저지선은 상당히 무력화되어 M1A1탱크를 앞세운 지상군의 투입이 가능해진다.
한편 F­117스텔스기,F­15,F­16 등 전폭기들을 이라크 남부 전략거점 바스라항과 공화국 수비대를 유린,보급로를 차단하고 전선에의 예비대 투입을 저지한다. 이제부터는 쿠웨이트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3각파도작전」이 시작될 시점이다.
▷방어 시나리오◁
공군력에서 다국적군보다 열세인 이라크군은 지상군의 대공전력은 막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국적군이 대대적인 공습으로 지상전을 예고하면 이라크군은 이에 맞서 전차대 주위에 배치된 레이다장착 자주고사기관포 ZSU23­4(총4천문)로 응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라크는 SA­3이나 롤런드 지대공미사일,스팅어미사일 등으로 다국적군의 전폭기들을 견제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쿠웨이트 해상에 띄운 5대의 유조선에서 기름을 유출,화공으로 미 기동상륙부대의 상륙작전을 차단하는 방법도 준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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