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돈 꿔오기 어렵다/전쟁여파로 차입금리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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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페르시아만 전쟁으로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차입 여건이 나빠지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해외자금 도입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은행의 부실화 및 동구 등의 자금수요 증가로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사태까지 겹쳐 해외차입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풍산금속의 경우 최근 해외에서 장기신용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8년만기의 상업차관 3천만달러를 도입할 계획인데 금리가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85%를 가산한 높은 순이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금속은 작년 6월 산업은행의 지급보증으로 10년만기 장기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때의 금리는 리보에 0.25%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3년 이상의 장기자금은 금리가 높아져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자금경색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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