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최고 슛 쟁이"등록"|혼자 37점「득점기계」성가 발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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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세대1년 생 슈터인 문경은(문경은)이 올 농구대잔치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문은 17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90농구대잔치2차대회 8일깨 남자부 A조경기에서 라이벌 고려대를 맞아 혼자 37점을 올리며 종횡무진 활약, 예비스타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유감 없이 떨쳤다.
문의 이날 득점은 농구대잔치통산 한 게임최다득점기록(46점 이충희·허재)엔 못 미치나 팽팽한 맞수대결에서 올린 고득점이라는 점에서 문의 천재성은 단연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세대는 문의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92-83으로 쾌승, 올 시즌 첫 연·고 라이벌 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농구 대 잔치 들어 2연패 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대형포워드(1m90cm·80kg)로 지난해 광신상을 졸업, 연세대에 진학한 문은 사실상의 데뷔 무대라 할 지난달 농구대잔치1차대회에서 득점랭킹2위(예선 게임평균 28.75점)에 올라「제2의 이충희」로 각광을 받았고 2차 대회 들어서는 예선 첫 경기에서 연세대가 실업강호 삼성전자를 낚아채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 일약 만인의 주목을 끄는 신품의 거목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의 야투성공률은 57.9%(3점슛31.7%)로 현역선수 중 최고다.
청소년대표출신인 문은 고교재학시절 때 게임평균 30점 대 이상의 고득점을 올려「득점기계」라는 닉네임으로 불렸으며 88년 및 90년 아시아청소년대회 때도 주전골게터로 맹활약, 한국청소년농구의 성가를 떨치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기도 했다. 슈팅에 관한 한 전천후 요격기라는 평가가 완전히 굳혀졌다.
중·장 거리 슛에 능한데다 슈팅타임이 남달리 빨라 상대 수비가 곤욕을 치르기 일쑤다. 이충희(현대전자)가 노력형 슈터인데 반해 문은 천재형 슈터.
다만 수비의 허술함이 흠으로 지적되나 이번 대회 들어 리바운드·어시스트·수비블로킹까지 일취월장, 전능의 선수로 후한 평점을 받고있는 중이다. 문은 올 가을미국에 농구유학을 다녀올 계획이어서 한국농구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라설 기대에 차있다.
한편 비상한 주목 속에 펼쳐진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억대신인 전주원(전주원)이 가세한 현대산업개발이 조문주(조문주)가 부상으로 빠진 1차대회우승팀 국민은을 당초 예상을 뒤엎고 82-69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국민은은 이날 괘해 1승2패로 4강 진출이 극히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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