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418억원으론 「수준이하」로 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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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중 1위를 차지하는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하국내에 처음 세워질 국립암센터의 건립을 앞두고 내과 전문인력의 확보가 가 그 큰 어려움으로 등장하고있다.
서울대의대 진복교수(의과·대한암학회츠장)는 『보사부가 현재 9월 완공예정으로 5백병상 규모의 국림암센터건립을 추진중에 있으나 예산과 전문력문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올해부터 3년계획으로 대지1만3천3백평에 연건평 l만17백80평(지하2층·지상6층)규모로 5백병상의 암치료병원과 별도의 연구소를 경기도 일산지역에건립할 예정.
여기에 드는 투자액은 층4백18억원이며 보사부는 우선 올해안으로 50억원을 배정, 부지확보와 기초공사에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총 투자비에 대한예산확보가 현재 불투명할뿐 아니라 이정도 예산으로 암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은 사실상 수준이하의 암센터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교수는 『동남아의 모든나라에 국립암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으나 우리나라는 이제야 겨우 국립암센터의 건립에 나선 것도 수치스러운 만큼 각 대학의 암치료 벙병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시설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립기관인 암센터가 제대로 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추자면 1천5백억∼2천억원은들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김교수는 『암치료 기계를 단 몇대만 설치해도 1백50억원이상이 드는데 총예산4백18억원으로는 자칫 있으나마나한 연구소 수준이 될위험섬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62년 국립암센터가설립된 일본의 경우 올해 5백병상의 암치료병원을 별도로 신축할 예정인데 이에 드는 신축비용만도 병상당 1억엔씩 총 5백억엔으로 법원과연구소를 합한 우리예산보다훨씬 많다.
암센터설립의 또하나 문제점은 치료와 연구를 위한 전문인력의 확보.
현재 보사부가 계획중인전문인원구성은 ▲치료의사1백20명 ▲연구직 50명 ▲간호직 2백70명 등이다.
연세대의대 암센터의 김병수교수는 『치료의사와 연구진은 현재의 각 대학에서 초빙해야할 입장이나 사립대학병원의 대우보다 훨씬 적은 국가공무원 보수규정에 의한대우를 받고 갈 전문의료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교수는 또 『현재 국립기관인 국립의료원내에 설치된 암치료센터수준의 병원을 한군데 더 세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좀더 수준높은 대규모의 암센터가 되도록 정부가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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