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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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는 보통 「잘 먹고 대소변 잘보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건강을 가늠하는데 소변을 잘 보는 것이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소변볼때 소변색깔 뿐아니라 소변양을 유심히 관찰한다.
몇해전 53세된 남자가 소변보기가 힘들다며 진찰실을 찾아왔다. 이 환자는 다른데는 이상이 없는데 소변볼 때마다 힘들고 질끔찔끔 나와 괴롭기도 하고 몸에 큰 이상이 있는 것같아 몹시 걱정스럽다는 것이었다.
진찰해 보았더니 이 환자는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보는데 장애가 생긴 것이었다. 너무 전립선이 커져있어 수술을 권유한 결과, 수술을받고 그후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소변은 콩팥에서 만들어져 배설되는데 이곳으로 관류하는 혈액은 1천8백㎖로 심장에서 펌프질해나오는 혈액의 20∼25%에 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
소변을 생성하고 배설하는 계통을 요도계라고 하는데 요도계는 콩팥과 소변을 운반·배설하는데 관여하는 요관·방광·요도로 이뤄져 있고소변이 하루 5백㎖이하로 나올때 소변양이 적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소변을 잘보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생각해볼 수 였다.
첫째는 콩팥으로 가는 순환혈액량이 감소돼 있는 경우다. 이는 심장이 좋지 않아 심장에서 펌프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심부전이 생겼을때, 영양결핍이나 구토·설사로 인한 탈수, 장폐색등으로 인한 탈수가 나타났을때와 같이 수분공급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때 콩팥에 부담을 주고 콩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는 콩팥자체가 나빠진 경우인데 콩팥에 염증이나 이상이 생겼는데 적절히 치료방지 못해 점차적으로 콩팥이 나빠지거나 콩팥에 나쁜 영향을 주는 중금속이나 약제,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인해 콩팥에 충격을 받았을때 생길수 있다. 특히 진통·해열제등은 콩팥에 지장을초래하는 약제가 많으므로주의해서 써야한다.
셋째는 요관에 돌이나 종양이 생기거나 요도계 근처에 있는 전립선이 커져 압박하든가 외상을 입어 요도가막히는 경우다. 이때는 소변수송경로의 장애로 소변이갈 나오지 않기도 하지만 콩팥에 이상울 초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소변이 잘 나오지않는데 그대로 방치해 두면점차적으로 콩팥이 나빠져몸이 붓고 빈혈·전해질 이상·식욕부진을 비롯한 소화기 장애, 신경장애등이 오고 콩팥이 심하게 나빠지면 투석요법이나 신장 이식수술등을 받아야 하므로 평생 고생을 하게된다.
이처럼 소변이 잘 나오지않는 경우는 위험한 질환의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 그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방는 것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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