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결항·지연 잦다/초과예약 일삼아/승객들 항의농성 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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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 항공사의 항공기 고장으로 인한 지연·결항사고와 예약초과 등으로 이용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고는 한미 항공협정상 국적 항공사 취항이 금지돼 있는 미 항공사 독점노선에 집중돼 불평 등 항공협정을 앞세운 횡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오전 9시 미 콘티넨틀항공(CO) 926편으로 서울을 출발,괌·시드니 등지로 떠날 예정이던 승객 1백64명은 항공편이 기체정비를 이유로 7일 지연된데 이어 또다시 결항되자 대체 항공편과 보상을 요구하며 김포공항 국제선 제2청사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CO926편은 7일 오후 8시5분 김포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날개부분 이륙장치에 고장을 일으켜 출발을 8일 오전으로 늦추고 승객들을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 투숙시켰으나 8일 또다시 결항됐다.
이에 앞서 3일과 4일에도 시애틀행 노스웨스트항공 020편도 항공기 엔진고장으로 연이어 지연·결항돼 승객 60여명이 보상을 요구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5일에는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항공 808편이 초과예약으로 80여명의 승객이 비행기를 제때 못탔다.
미 항공사 운송약관에는 항공기정비로 인한 지연·결항에 대한 보상규정이 없어 승객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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