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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에선 …알아서 멈추는 차 타고 집 오니 로보캅이 마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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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도로에 장애물이 있거나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날 때 스스로 멈추는 차, 지하주차장에서 도둑을 24시간 감시하고 도주로까지 차단하는 경비로봇, 벽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전등….

과학소설(SF)에서 흔히 나오는 제품들이다. 2011년께면 국내에서도 이 같은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산업자원부가 3일 밝혔다. 산자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동차.로봇.의료 등 27개 분야의 중장기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연간 20억원 안팎을 5~7년간 지원키로 했다. 다음은 이날 선정된 주요 기술.

◆스스로 멈추는 차=만도.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은 보행자나 장애물을 4단계로 감지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차를 개발한다. 충돌 위험 1단계에선 경고등을 켜고, 2단계에선 전동 안전벨트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충돌이 임박한 3단계에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가 멈춰 선다. 충돌이 불가피한 4단계는 급제동을 해 피해를 줄인다.

이 같은 작동은 차량 내 적외선.레이더 센서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이뤄진다. 이 시스템이 실용화하면 연 14조5000억원에 이르는 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을 20%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로보캅' 실용화=삼성테크윈 등 14개사는 경비원이 필요한 민간 건물이나 국가 주요 시설물에서 24시간 경비를 서는 로봇을 만든다. 현장의 영상장치가 침입자를 감지하면 중앙통제시스템에 연락한다. 또 대기 중인 여러 개의 소형 로봇들에 신호를 보내 도주로를 차단토록 한다. 4000만원대의 실외 경비로봇과 150만원 수준의 휴대용 경비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벽에 붙이는 전등=탄소.수소를 이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벽에 붙일 수 있는 평면형의 고효율 조명이 개발된다. 정부는 2013년엔 OLED가 형광등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좋아 전기요금도 형광등의 30% 수준이 될 전망이다.

◆복강경 수술은 3차원으로=배를 절개하지 않고 관으로 카메라를 넣어 모니터를 이용하는 복강경 수술은 상처와 통증이 작고 회복이 빠르지만 현재는 2차원 영상으로 이뤄진다. 국립암센터 등 8개 기관은 이를 고화질(HD)급 3차원 입체영상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사람의 눈처럼 초점을 자동제어하고 수술자의 시선을 추적해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서 추진될 주요 미래 기술

◆사회안전 로봇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서 24시간 침입자 감시, 도주로 차단. 삼성테크윈 주관(2006~2011년)

◆지능형 충돌 예방 시스템

- 자동차가 장애물, 위험상황 파악해 스스로 멈춤. 만도 주관(2006~2011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 탄소.수소 이용해 벽에 붙일 수 있고 에너지효율 좋은 조명 개발. 전자부품연구원 주관(2006~2009년)

◆고화질 입체 복강경 시스템

- 3차원 입체시스템 통해 환자 배에 관을 넣고 카메라로 수술. 국립암센터 주관(2006~2010년)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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