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건강법] 매일 아침 지압으로 하루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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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소식(小食).웃음.골프…. 건설회사 평사원에서 회장에 이른 대성종합건설 박성대(朴成大.77.사진) 명예회장의 건강 비결이다.

그의 건강 챙기기는 오전 5시에 눈을 뜬 뒤 누운 채로 복부 지압에서 시작된다. 배꼽에서 생식기 근처까지 양 손가락(엄지를 제외한 4개) 끝으로 세 번 이상 힘껏 눌러준다. 이어 배꼽에서 오른쪽으로 10㎝ 떨어진 부위에서 아래로, 다시 왼쪽으로 10㎝ 떨어진 부위에서 아래로, 각각 세 번 이상 지압한다.

누운 채로 이번엔 양손을 포개 배꼽을 중심으로 배 전체를 누른 채 시계방향으로 36회,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36회 회전시킨다. 이어 목과 편도 주위를 두 손가락으로 36번 '콕콕' 눌러주고(편도 건강),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코의 좌우측을 각각 36번 문질러준다(축농증 예방).

박 회장은 "지압으로 자극을 가하면 병균을 잡아먹는 백혈구가 이곳으로 몰려온다"고 설명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그는 "잇몸과 이가 아프면 깨끗한 손가락으로 잇몸을 2~3분간 주물러주고, 눈이 불편할 때는 눈 위에 깨끗한 손수건을 덮고 눈 언저리를 지압하며, 눈동자 위를 누르고 비빈다"고 한다.

"지압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생전에 친하게 지냈던 고 안현필 선생(삼위일체 건강법)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소식과 세 끼 식사 챙기기도 그의 건강 비결이다. 아침밥은 다섯 숟갈 정도 뜬다. 메뉴는 늘 잡곡밥에 된장찌개.콩.김치.채소다.

웃음도 그의 건강을 돕는 '영양제'다. "상사의 칭찬을 받았을 때는 인삼.녹용을 먹은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는 자신의 말단사원 시절 경험을 지금은 직원들에게 되돌리고 있단다.

"직원이 실수했을 때는 그의 장점부터 먼저 찾는다. 화를 내고 미움이 있으면 내 건강을 해친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생활하면 건강이란 선물을 받는다."

늘 '기브 앤드 테이크'(주고받기)만을 따진다면 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보는 그다. '기브 앤드 기브.기브'(주고 또 주기)의 봉사정신을 갖고 살아가라는 것. 상대에게 줄 것이 없으면 웃음.친절.심부름이라도 했다고 한다.

골프는 처음엔 불가피하게 선택했지만 지금은 푹 빠져 있다. 올해 78타까지 친 적도 몇 번 있다. "젊을 때 오토바이로 건설현장을 누비다가 고관절이 망가져 1983년과 96년에 각각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주치의로부터 '높은 데 오르지 말고, 뛰거나 넘어져선 안 되며,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골프라고 했다. 박 회장은 최근 '산천초목 건강풍월'이란 책을 써서 자신의 건강법을 소개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잘못된 내용이 있을까 두려워 집도의인 경희대병원 유명철 교수에게 보여드렸는데 '좋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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