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반도체‧석유 부진에도…‘사회적 가치’ 16조8000억원 창출

중앙일보

입력

SK그룹이 지난해 16조8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22일 밝혔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창출액은 93조원이다.

SK그룹이 정의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SK는 그간 정성적 요소로만 평가되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매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해 발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SK

사회적 가치 측정 분야는 크게 3가지로, 경제 간접기여 성과(고용‧배당‧납세), 환경 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생산공정 중 환경 영향), 사회 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이다.

분야별로는 지난해 SK의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16조6000억원 수준이다. 사회 성과도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환경 성과에서는 2조7000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사회적 가치 총액이 15% 감소했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하락한 영향이 큰데, 반도체‧석유 사업 등 주력 사업의 업황이 악화하며 배당‧납세액이 줄었다. SK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는 외부 환경 변수가 많아 관리가 어려운 영역이지만, 사업 본연의 성과 강화를 통해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환경 성과는 전년(-2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는 공장 증설 등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탄소 배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탄소를 감축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SK는 “관계사별로 수소·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한 무탄소 전력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고도화 등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성과는 ‘사회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6년 만에 사회적 가치가 1조5000억원으로 9배 가량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예컨대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는 범죄번호 수‧발신 차단 등을 통해 지난해 3575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됐다.

또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로 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며 305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