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NFT 작품 통해 세상 바꾸는 선한 영향력 확산에 동참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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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푸른 동행’과 함께 성장하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이다래·짜욱 작가 인터뷰

“작가로서 두나무의 ESG 비전에 깊은 공감
작품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

두나무,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
판로 확장 등 발달장애 아티스트 활동 지원

이다래 작가는 “내가 그린 작품으로 자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 굉장히 뜻깊었다”며 “두나무와 계속 함께하며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짜욱 작가(오른쪽)는 “업비트 NFT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없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보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꿈을 펼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두나무]

이다래 작가는 “내가 그린 작품으로 자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어 굉장히 뜻깊었다”며 “두나무와 계속 함께하며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짜욱 작가(오른쪽)는 “업비트 NFT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없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보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꿈을 펼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두나무]

‘세상에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미래 세대를 키운다’는 비전에서 시작된 두나무의 푸른 동행이 3년 차를 맞았다. 두나무는 2022년부터 ESG 키워드 중 하나인 청년 사업의 일환으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NFT(대체불가토큰) 형태로 발행함으로써 판로를 확장하고, 전시회 후원 등을 통해 작품에 내재된 다양한 사랑의 메시지를 공유,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나무와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동행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NFT 시장이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창작의 터전으로 부상하면서다. 2023년 업비트의 전체 NFT 발행량 중 발달장애 아티스트 작품 비중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두나무 전체 ESG NFT 중에서도 28%에 달한다. 팬층도 두터워져 최근 한 작품의 판매가가 200만원 대를 상회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나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발달장애 아티스트인 디스에이블드 소속 이다래 작가와 스프링샤인의 짜욱 작가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 5살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최연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업비트 NFT에서 발달장애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발행한 아티스트기도 하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동식물이 그의 뮤즈로, 주로 자연이 가진 폭발적인 생명력을 화폭에 담는다. 올해로 활동 7년 차인 베테랑 짜욱 작가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재창조한다.특히 짜욱 작가의 사막여우 작품이 그려진 옷은 네이버 해피빈 펀딩에서 2000%를 달성해 주목받았으며, 인기 가수가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NFT 작품 발행을 결심한 계기는.

▶이다래 “보통 예술 작품은 전시회에 방문한 사람만 감상할 수 있고, 구입한 단 한 명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NFT를 활용하면 작품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하고 소장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게 여겨졌다. 또한 두나무는 판매 수수료뿐 아니라 판매 대금 전액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등 관련 기관에 기부하며 멸종 위기 식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 작가로서 두나무의 ESG 비전에 깊게 공감했고, 좋은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

▶짜욱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여도 대중에게 알려지는 작품은 전체의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업비트 NFT는 인지도가 높고 접근성도 좋은 플랫폼인 만큼 작품을 더 넓은 세상에 선보일 기회라고 판단했다.”

첫 NFT 작품 발행 당시 소감은.

▶이다래 “작품 활동에 디지털 기술을 넣어보고 싶어 개인적으로도 여러 번 시도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업비트 NFT와 함께하게 됐다.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한 내 작품을 보니 신기하고 매력적이었다.”

▶짜욱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나 굿즈를 판매할 때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나 추구하는 메시지보다는 아티스트의 개인사, ‘장애인’임을 부각하는 케이스가 많다. 그렇기에 구매하는 사람들도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보다는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나무와의 협업은 달랐다. 업비트 NFT를 보면, 여러 유명 작가들 사이에 나도 작가로서 동등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없이 내 작품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고 소장하는 사람이 있음을 확인하니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업비트 NFT와 함께하며 생긴 변화가 있나.

▶이다래 “희귀·특산 식물의 자생지 보존을 위한 멸종위기 희귀식물 NFT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작품 판매금과 수수료 전액은 멸종 위기 식물 보호 및 복원 기금으로 기부했다. 자연을 그리는 작가로서 환경 보호에 직접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보람찼다. 단순히 자연을 누리는 것을 넘어 자연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서 행동할 수 있게 된 점, 그게 바로 내게 일어난 가장 의미 있는 변화다.”

▶짜욱 “두나무의 기후변화 생물지표 NFT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을 그렸다. 작업하는 내내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물티슈,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생활 습관을 바꾸고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거라 믿고 있다.”

업비트 NFT로 발행한 작품을 소개해 달라.

▶이다래 “소속된 디스에이블드가 주최한 연말 전시회 ‘메리 하티즘(Merry Heartism)’에서 전시했던 작품이 생각난다. 강남역 부근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동시에 NFT를 발행했다. NFT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원본 작품을 증정했는데, NFT 구매가 실물까지 연계되도록 발전한 게 인상 깊었다.”

▶짜욱 “동물을 워낙 좋아해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 중 새를 선택해 ‘동박새’ ‘붉은부리찌르레기’ ‘쇠백로’ 3종의 작품을 발행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쇠백로’다. 캠페인 작품들 전반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곧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의 지표라 생각한다.”

두나무와 수년째 함께하고 있다.

▶이다래 “두나무는 내게 도전이었다. 두나무로 인해 처음 해본 경험들이 많다. 평소 좋아하던 식물뿐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고, 작품에도 담아봤다. 내가 그린 작품으로 자연 보호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도 굉장히 뜻깊었다. 두나무와 계속 함께하며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 싶다.”

▶짜욱 “두나무와 협업하며 두나무가 환경 문제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실제로도 솔선수범하며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임을 알게 됐다. 수많은 작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내게 운 좋게 협업 기회가 주어져 작품도 알리고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다래 “부모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 덕에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로 활동하는 게 내겐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강점을 개발해 나간다면 각 분야의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는 집 앞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 수를 늘리고 활동 범위도 넓혀 상설 갤러리에서 항시 작품을 전시하는 게 꿈이다.”

▶짜욱 “주변에서는 그림도 잘 그리고, 직장도 다니고, 유명한 작가라며 부러워하지만 사실 중증 장애라 붓을 다루는 연습에만 1년이 걸릴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발달장애가 있으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소요된다. 치료하면 증세가 좀 나아지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국비 지원이 끝나는 성인부터 치료를 멈추는 경우가 많다. 아티스트로서 더욱 성장해 보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교육받도록 돕고 싶다. 주위에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도 많은데 다른 작가들도 하루빨리 좋은 기회를 얻게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해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을 돕고 희망을 나누고자 노력하는 두나무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 작가와 짜욱 작가를 포함해 3년간 두나무와 동행한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총 22개다. 두나무 관계자는 “앞으로도 두나무는 사회 속 든든한 버팀목이자 그늘이 되어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의 꿈을 지원하고, 미래를 향한 여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라며 “함께 걷는 여행의 끝에서 모두가 찬란한 내일과 조우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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