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장 11회 로하스 결승타… 20승 고지 밟고 7위로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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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KT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21일 대구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KT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KT 위즈가 힘겹게 삼성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연장 11회 초 결승타를 때렸다.

KT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20승(1무 29패)에 오른 KT는 키움 히어로즈(19승 27패)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삼성(26승 1무 20패)은 2연패를 당하면서 NC 다이노스(26승 20패)와 공동 2위가 됐다. 로하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회 초 쉽게 선제점을 올렸다. 미겔 로하스 주니어와 김민혁의 연속 안타 이후 강백호와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우전 안타를 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2회 말 반격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 이후 오재일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무사 2·3루. 강민호가 우익수 뜬공을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김헌곤의 안타 이후 김지찬이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으나, 3루주자 오재일이 배정대의 송구로 홈에서 아웃돼 역전엔 실패했다.

2회 김지찬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다 배정대의 송구에 아웃되는 삼성 오재일(아래). 뉴스1

2회 김지찬의 뜬공 때 홈을 파고들다 배정대의 송구에 아웃되는 삼성 오재일(아래). 뉴스1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이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김재상과 교체됐고, 김영웅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3회 초엔 선발 원태인이 강백호에게 2루타, 문상철에게 몸맞는 공을 준 뒤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껴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투구를 이어갔지만,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버텼다.

삼성은 4회 선두타자 김재상이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오재일의 병살타가 나왔다. 선발 육청명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버틴 KT는 7회와 8회 추가점을 뽑아 달아났다. 불펜진도 6, 7회를 잘 막았다.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한 KT 육청명. 뉴스1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한 KT 육청명. 뉴스1

하지만 최다 역전승(15승)에 빛나는 삼성의 뒷심이 빛났다. 8회 말 1사 이후 대타 김태훈,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의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 투입했지만, 실패했다. 삼성 4번 타자 김영웅이 풀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몰린 박영현의 커브를 받아쳐 담장 너머로 날렸다. 5-5 동점을 만드는 3점 홈런(시즌 12호).

8화 1사 2, 3루에서 동점 3점홈런을 때려내는 삼성 김영웅. 뉴스1

8화 1사 2, 3루에서 동점 3점홈런을 때려내는 삼성 김영웅. 뉴스1

삼성도 맞불을 놓았다. 9회 초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오승환은 강백호-문상철-장성우로 이어지는 3~5번 타순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박영현이 9회 말에는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연장전 승부로 접어들었다.

KT는 연장 11회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천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로하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KT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장성우의 땅볼을 삼성 3루수 전병우가 놓친 덕분에 두 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KT 손동현은 10회부터 등판해 2이닝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KT 위즈 손동현. 뉴스1

KT 위즈 손동현. 뉴스1

이강철 감독은 "육청명이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마지막에 등판한 손동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선취 타점에 이어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로하스도 제 역할을 잘 해냈다"고 했다.

육청명은 "앞선 경기서 투수 선배들이 많이 나가서, 긴 이닝을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번에는 1이닝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지난 경기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내 공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승리를 놓쳤지만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개인승 욕심은 없다. 오늘 승리로 팀이 기분 좋게 이번 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로하스는 "처음에는 천성호가 출루를 하면서 진루에 초점을 맞췄다. 어떻게든 2루나 3루로 보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후 도루로 2루 상황이 됐고, 이 때도 주자가 3루로 진루하거나 홈으로 들어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결국 안타가 나올 수 있었고, 더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1번으로 나서고 있는 로하스는 "가장 중요한 건 출루다. 출루에 중점을 두면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스윙하지는 않는다. 강백호가 잘 해주고 있어 이어준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에선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를 8-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안치홍의 선제 투런포(시즌 5호)와 3회 김태연의 솔로홈런(시즌 4호) 등을 몰아쳐 LG 선발 케이시 켈리(5이닝 8실점)를 무너뜨렸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군 복귀전에서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1위 KIA 타이거즈를 6-1로 눌렀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실점 투구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전미르는 1과 3분의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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