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닷속에서 관광...국내 최초 유인 잠수정 개발 나선 경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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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용 유인 잠수정 모습. 사진 경북도

천해용 유인 잠수정 모습. 사진 경북도

경북도가 수중관광과 해양연구 등을 위해 얕은 바다에서 사용하는 유인 잠수정 개발에 나선다.

경북도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천해(淺海·얕은 바다)용 수중 모빌리티 기술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해수부가 국내 최초로 유인 잠수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얕은 바다 누비는 유인 잠수정

유인 잠수정은 수심 200m 이하 얕은 바다에서 사용하는 수중 모빌리티다. 총 사업비는 435억원으로 국비 360억원, 지방비 40억원, 민간자본 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수중로봇실증센터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7년간 연구한다. 유인 잠수정에는 3명 정도 탈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공모사업에 경북도가 선정된 것은 해양장비·로봇 연구전문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로봇실증센터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경북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한리 앞바다에 실해역 시험장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경북 포항시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중작업용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시제품 수조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 포항시

경북 포항시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중작업용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시제품 수조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 포항시

앞으로 연구사업은 ▶수중 모빌리티 기술개발 ▶연구성과 확산과 지원 ▶유지보수와 정비시설 구축 등 크게 3개 분야로 추진된다.

여러 기관·업체 힘 모아 개발

수중 모빌리티 기술은 선체와 생명유지 시스템 개발, 선체 정밀제어,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유지보수와 정비시설 구축은 30t 크레인이나 부품 성능확인용 실험실, 관제실, 운영 시뮬레이터실, 실내 GPS 장치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연구기관과 참여기업은 세부과제에 따라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연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로봇실증센터 주관 아래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대전)·휴비즈(포항)·감소프트(포항) 등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의 참여로 진행된다.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청사 전경. 김정석 기자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청사 전경. 김정석 기자

또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는 교육·훈련 시스템 개발, 자격증 과정 등 정책 개발, 한국해양대와 동명대는 선체 정밀 제어·조종 기술 개발, 성능시험·평가 체계 개발을 담당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공모사업이 경북도와 포항시를 비롯해 여러 연구원과 기업을 중심으로 수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국내 기술로 잠수정이 개발되면 유인 잠수정 건조, 조종·정비 전문인력양성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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