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가계 씀씀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저소득층은 여전히 위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고소득층 가계 씀씀이

고소득층 가계 씀씀이

20일 통계청의 5년 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의 소비 수준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저소득층은 위축된 소비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분위(소득 상위 20%)의 평균소비성향은 57.8%로 4년 전(2019년 4분기) 55.6%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평균소비성향이 60%면 100만원의 돈을 갖고 60만원을 썼다는 의미다. 5분위의 씀씀이가 팬데믹 이전보다 더 커진 셈이다. 4년 전 평균소비성향이 72.7%였던 4분위는 69.9%, 78%였던 3분위는 75.6%를 기록했다. 4년 전보단 소비 수준이 낮지만, 격차가 2%포인트대까지 줄어 회복세를 보인다고 풀이된다.

반면에 1분위(하위 20%)의 평균소비성향은 129.4%로 4년 전(142.7%)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2분위도 4년 전보다 7.6%포인트 낮은 81.8%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2분위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회복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1·2분위는 총 12개 지출 항목 중 2개가 감소했다. 1분위는 교육(-24.4%)과 오락·문화(-2.9%), 2분위는 교육(-8.9%)과 교통(-3.5%)이었다. 교육 비용을 줄일 만큼 살림살이가 빠듯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5분위는 교육 지출이 4년 전과 비교해 15~20% 증가했다. 3분위는 ▶교통(-11%) ▶의류(-5.3%) ▶통신(-0.4%), 4분위는 ▶통신(-7.1%) ▶가정용품·가사서비스(-0.2%) 지출을 줄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