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남용” 위협 뒤…북, 탄도미사일 도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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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호 01면

북한이 17일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25일 만의 도발이자 올해 들어 5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3시1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새로 개량 및 개발한 무기들이 ‘대남용’이라고 공언한 뒤 단행됐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무기들은 오직 한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들”이라면서 “그것은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대북 지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전날 미 공군 F-22 전투기 ‘랩터’가 한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한반도 상공에서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벌인 데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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