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채상병 사건, ‘대통령 소환’ 일반론으로 동의”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채상병 순직 사건 특검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국회의 입법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검이 발의되고, 재의요구가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 권능이 존중돼야 한다”며 “입법부에서 현명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고, 공수처 입장에선 그런 것(결정과) 상관없이 진행되는 수사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할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답을 내릴 수 없지만,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대통령도 재임 중 형사소추가 되지 않을 뿐 수사 대상이 될 수는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일반인과 다른 조금 예외 규정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수사 대상이 맞다”고 했다. 다만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하겠다고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김도읍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딸의 ‘부모찬스’ 논란에 대해선 사죄했다.

오 후보자는 “딸이 부동산 취득한 것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해당 주택에 대해 제3자에 매매를 하기로 하고 가계약을 한 상태에서 파기됐고 이후 관리계획 인가가 나면서 사실상 매매가 불가능해져 급박한 사정 속에 딸에게 매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리적인 거래에 대한 세무사 자문에 따랐다”며 “절세가 이뤄진 부분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사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오 후보자 장녀는 2020년 8월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주택을 어머니로부터 4억 2000만 원에 구매했다. 딸은 3억 5000만 원을 증여받아 구매대금 3억 원과 증여세를 내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았다.

배우자를 자신이 근무했던 로펌에 운전기사로 채용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한 사람 직원의 업무를 수행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자의 아내 김모(50)씨는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 22개월간 오 후보자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금성에서 차량 운전직으로 일했다.

질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오 후보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척결해 국가 투명성과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