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 논란 속…"선한 영향력 퍼지길" 팬클럽 50만원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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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팬클럽은 학대피해아동 지원 비영리단체에 기부금 50만원을 내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단체 희망조약돌(사무총장 이재원)은 가수 김호중 팬클럽이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기부금 50만 원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K-POP 팬덤 기반 플랫폼 포도알에서 팬들의 투표를 통해 '24년 4월 트롯_스타덤'에 가수 김호중이 1위로 선정된 기념으로 진행됐다.

전달된 기부금은 국내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심리 치료 지원, 의료 지원, 교육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트로트가수 김호중(33). 사진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트로트가수 김호중(33). 사진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는 "가수 김호중의 투표 1위를 축하하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학대피해아동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클럽의 기부 소식이 온라인상에선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자중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미지 물타기인가"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음주나 대리 출석에 대한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신중론도 나왔다.

이에 희망조약돌 측은 이날 팬카페의 기부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했다. 단체 측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공인과 관련된 어떠한 기부금도 수령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로트가수 김호중(33)의 사고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다. SBS 캡처

트로트가수 김호중(33)의 사고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다. SBS 캡처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호중 소속사 관계자가 자신이 차를 운전했다고 자수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정황도 발견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한편 거짓으로 자백한 김호중의 매니저도 입건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호중은 14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밤샘 조사와 음주 측정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 소속사 측은 "지난 9일 인사차 (김호중이) 유흥주점에 들렀다"면서도 "당시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직접 운전을 해서 이동하다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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