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설에 대해 “그건 장관을 무시하시는 것 같다”라며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인사안을 만들어 하는 거지, 대통령실 누가 다 했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16일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검찰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해 박 장관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인사 연기 요청이 있었는데 협의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묻는 말에 “검찰총장과 다 협의했다”며 “시기를 언제 해 달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거냐”고 답했다.
‘이번 인사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취임한 후 초반에 인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간 변호사로서 활동하다 왔기에, 취임 초에 인사하게 되면 그야말로 제 인사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취임 후 수개월간 지켜보고 인사 요인 있는지, 인사하면 될 것인지 등을 나름 심각히 고민하고 열심히 자료도 찾아보고 난 다음에 인사 필요성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된 중앙지검 1~4차장 관련해선 “중앙지검의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해서 공백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대통령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번 인사에 고려 요소였는가”를 묻는 말에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저는 지금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