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檢총장과 인사 협의…용산 개입설, 장관 무시하는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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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설에 대해 “그건 장관을 무시하시는 것 같다”라며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인사안을 만들어 하는 거지, 대통령실 누가 다 했냐”고 말했다.

박 장관은 16일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검찰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해 박 장관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인사 연기 요청이 있었는데 협의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묻는 말에 “검찰총장과 다 협의했다”며 “시기를 언제 해 달라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 내용대로 다 받아들여야만 인사를 할 수 있는 거냐”고 답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인사에 김건희 여사 수사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취임한 후 초반에 인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간 변호사로서 활동하다 왔기에, 취임 초에 인사하게 되면 그야말로 제 인사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취임 후 수개월간 지켜보고 인사 요인 있는지, 인사하면 될 것인지 등을 나름 심각히 고민하고 열심히 자료도 찾아보고 난 다음에 인사 필요성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석이 된 중앙지검 1~4차장 관련해선 “중앙지검의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해서 공백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대통령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안 됐다는 의견이 나온 것도 이번 인사에 고려 요소였는가”를 묻는 말에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저는 지금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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