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케이뱅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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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케이뱅크가 대환대출 활성화와 적극적 고객 유치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억원)에 비해 약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케이뱅크 사옥의 모습. [사진 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의 모습. [사진 케이뱅크]

높은 실적의 첫번째 배경은 대환대출이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금융당국의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영향에 시중은행에 인뱅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수요가 많아졌다. 실제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잔액은 1조원, 전세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아담대 신규 대출의 67%가 대환대출로 유입됐다.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의 수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1분기 말 케이뱅크 고객은 1033만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80만명 증가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케이뱅크의 신규 고객이 됐다. 이 영향에 1분기말 수신 잔액은 23조9700억원으로 직전 분기(19조700억원)보다 25.7% 증가했다. 여신 잔액(14조7600억원)도 직전 분기(13조8400억원)과 비교해 6.6% 늘어 안정적 성장을 지속했다.

고객 수 확대로 1분기 이자이익은 1357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31.9% 급증했다. 비이자이익(157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는데, 증권사 계좌 개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하고 운용 수익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리와 다양한 상품 혜택 강화로 고객들의 신규 자금 유치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통장은 출시 5개월 만인 올해 1월 100만좌를 넘어섰다. 업계 최고 수준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지난해 11월 한도를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다.

대출 규모가 확대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부실 우려가 적은 담보대출 비중이 늘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면서 올해 1분기 충당금 적립액(48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602억원)에 비해 19.7%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9.0%로 지난해 말(30.88%)과 비교해 더 낮아졌고, 순이자마진(NIM)은 2.40%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늘었다. 연체율은 0.95%로 전 분기와 비교해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61%였다.

상생금융도 확대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33.2%)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29.1%)에 비해 4.1%포인트 늘었다. 또 지난 2월에는 자영업자·소상공인 2만7000명에게 총 51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 지급을 시작했다. 최우형(사진) 케이뱅크 은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상품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 신용대출 등 상생금융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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