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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강릉 철도노선 이견 '팽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강릉~원주 신설 철도의 대관령~강릉 구간의 노선 변경을 놓고 철도청과 강릉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4일 강릉시에 따르면 철도청은 당초 해발 8백32m의 대관령 구간에 나선형으로 원을 그리며 오르는 루프(또아리)씩 터널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철도청은 진부~대관령~강릉 구간의 구배를 낯춰 직선화하는 등의 새로운 시공법으로 설계를 할 계획이라고 최근 강릉시에 통보해 왔다. 이럴 경우 대관령에서 종착역인 강릉시 구정면 금광리역에 이르는 노선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강릉시는 대관령 구간의 시공법 변경엔 이의가 없으나 대관령에서 종착역에 이르는 노선 변경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실시 설계 과정에서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초 대관령 구간을 통과한 뒤 성산면~구정면 제비리~학산리를 거쳐 금광리역에 이르는 노선에 대한 측량이 모두 끝난 데다 철도 노선 부근에 유통단지와 동해고속도로 4차선 공사 구간 등이 맞물려 있어 노선을 도저히 바꿀 수없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영동권의 교통난을 덜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원주~강릉 복선 철도는 원주~횡성~둔내~평창~진부~대관령~강릉에 이르는 1백20㎞ 구간으로, 사업비가 2조3천6백70억원에 이른다.

2016년 이 철도가 개설되면 원주~강릉을 1시간 3분 정도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원주에서 강릉에 기차를 타고 오려면 중앙선~태백선~영동선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무궁화호 기준으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철도청은 내년에 실시 설계를 마친 뒤 2005년 착공할 예정이나 대관령~강릉 노선 변경 문제가 불거져 차질이 우려된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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