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간부등 김태촌 비호”/전 운전사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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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의원·교정공무원도 편의 봐줘
서울지검 강력부 남기춘 검사는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형집행 정지기간중 경찰등 수사기관 간부·교도관 등의 비호를 받는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진정서를 낸 김씨의 전운전사 구상렬씨(42)를 27일 소환,2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검찰은 구씨를 상대로 김씨에게 추가된 범죄단체 구성 부분에 대한 증거보강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진정서에 나타난 각계 인사들과 김씨의 교류사실 등을 조사했다.
구씨는 검찰조사에서 김씨가 지난해 6월 부하조직원 30여명과 함께 서울 강남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나오다 불심검문으로 경찰에 연행된 뒤 경찰서 간부들이 편의를 봐준 인연으로 사우나·카바레 등에서 이들에게 향응과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구씨는 또 일부 교정공무원들이 평소 김씨로부터 접대를 받고 그 대가로 교정당국이 형집행 정지중이던 김씨의 행적을 확인할 때마다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주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김씨의 부하조직원 김재욱씨(서방파 규율부장)가 지난해 5월 석가탄신일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돼 풀려날 때도 김씨와 친분이 두터운 야당의 모의원을 통해 법무부 교정관계자들에게 로비했었다고 말했다.
구씨는 그러나 김씨가 지난해 6월 「신우회 축복기도회」라는 종교행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단체 구성을 위한 행사였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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