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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인가 상담소인가…고민 털어놓고 처방 받는 이상한 술집 [반차쓰고 마음투어]

중앙일보

입력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이 괴로울 때, 딱 반나절만 나를 위해 써 보면 어떨까요? '더, 마음'이 반차 쓰고 가 볼만한 일상의 오아시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속 시끄러운 생각은 떨쳐버리고, 이 공간에서 오로지 나의 행복에 집중해 보세요.

술 마시며 고민 상담 할 수 있는 바(BAR)가 있습니다. 달콤한 하이볼 한 모금이 근심거리를 술술 털어놓게 만드는데요. ‘생각 정리하는 바’를 소개합니다.

🚩'생각 정리하는 바(bar)'는 어떤 곳이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거리에 위치한 이 곳은 실타래처럼 꼬인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도록 돕는 공간입니다. 낮에는 1:1 심층 고민 상담소로, 저녁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고민 상담바로 운영하는데요. 이 공간을 만든 노경민 대표는 전문 코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요. '치유'가 목적인 심리 상담과 달리, 코칭은 '목표'를 잡고 해결책을 제시해 '실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텐더가 건네주는 위스키나 하이볼을 마시며, 여러 코칭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요. 노 대표는 두 개의 컨셉트를 섞은 이유에 대해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려서, 편안하고 진솔한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며 "코칭을 더 쉽게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생각 정리하는 바'

'생각 정리하는 바'

🚩직접 코칭 프로그램 참여해보니 

기자는 낮 시간에 1:1로 진행하는 '코치와 함께 고민해결'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노경민 코치가 내어준 칵테일을 마시며 상담이 시작됐어요. "평소 일을 많이 벌여 스트레스 받는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는데요.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왜 그 일이었는지" "무엇을 얻고 싶었는지" 노 코치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변을 요구하는데요. 정확한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게 코치의 역할이기 때문이죠. 1시간 정도 치열한 질의응답이 이뤄집니다. 노 코치는 답변을 토대로 상대방의 성향을 분석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한' 실용적인 한 줄 처방을 내려줍니다.

모든 코칭 프로그램은 노경민 대표와 진행한다. 연극 연출을 전공했지만, 코칭이란 상담법에 매료돼 코치가 된 그는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이기도 하다. 사진 선희연

모든 코칭 프로그램은 노경민 대표와 진행한다. 연극 연출을 전공했지만, 코칭이란 상담법에 매료돼 코치가 된 그는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이기도 하다. 사진 선희연

🚩반차 쓰고 가 볼만 한가요? 

혼자서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는데요. 전문 코치는 질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힘도 키워준다는 점이 특히 장점이었습니다. 1:1 코칭 외에도 특정 주제를 글로 적어보는 ‘생각 정리 노트’, 감정 키워드 카드를 이용한 ‘마음을 읽는 대화’, 내 마음을 주제로 즉석에서 동화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꼭 상담이나 코칭을 받지 않더라도 술 한잔 기울이며 바에 비치한 책을 읽기도 좋은 공간이에요. 심층 코칭은 4만 5000원(음료 포함). 온라인 예약은 필수.

'생각 정리하는 바'에는 손님이 쓸 수 있는 생각 정리 노트가 있다. 가게에 두고 방문할 때마다 작성할 수 있다. 사진 생각 정리하는 바

'생각 정리하는 바'에는 손님이 쓸 수 있는 생각 정리 노트가 있다. 가게에 두고 방문할 때마다 작성할 수 있다. 사진 생각 정리하는 바

고민이 있다면, 이 곳도 추천!  

온기우편함 : 비영리단체 '온기'에서 운영하는 우편함입니다. 이곳으로 고민을 보내면 '온기 우체부'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스레 답장을 보내줍니다. 한국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펜을 들어 고민을 적어보세요. 우편함은 전국 61곳에 설치돼 있고, 자세한 위치는 홈페이지(https://ongibox.co.kr)에 나와 있습니다. 우편함까지 가기 번거로운 분을 위해 온라인에서도 고민을 받고 있습니다. 3~4주 뒤 답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 위치한 온기우편함. 사진 선희연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에 위치한 온기우편함. 사진 선희연


소수책방 : 서울 신당동에 있는 독립서점입니다. 술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데요. 이곳엔 ‘소수책방 고민상담소’라는 사연함이 있습니다. 익명으로 고민을 써 넣으면, 책방지기인 김문 작가가 대답해 줍니다. 김 작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는데요. 답변은 소수책방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수책방 '고민상담소' 사연함에는 일주일에 10건 이상의 사연이 들어온다. 사진 소수책방

소수책방 '고민상담소' 사연함에는 일주일에 10건 이상의 사연이 들어온다. 사진 소수책방

매주 금요일 '더, 마음 레터'로 마음을 챙기세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죠. 중앙일보 '더,마음' 섹션은 마음챙김, 명상, 정신건강, 삶과 철학 등을 다룹니다. 현재 연재 중인 '반차쓰고 마음투어' '마음책방' '마흔공부 인터뷰 시리즈'를 매주 금요일 아침, 메일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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