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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비가 오는 예외적 하루를 좋아한다. 하루라는 낱말은 아주 가볍고 보드라운 어떤 생명 같아서 발음할 때마다 선물처럼 반갑고, 어제의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일이 아쉽다.

철학자 서동욱의 에세이집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중에서. 날씨 얘기로 시작하는 프롤로그가 매력적이다. “날씨는 인간이 동원하는 모든 계산으로부터 달아나 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고삐 풀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