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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피하고 내실 다진다(대기업 ’91 경영전략: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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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설비투자 증가율 떨어져/연구개발 투자는 크게 늘릴 계획
재계가 내년도 경영계획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영업실적이 썩 좋은 편이 되지못한데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기업들의 새해 경영구상을 두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각 기업이 마련중인 내년도 경영계획에서 가장 큰 특징은 거의 예외없이 「축소지향적 안정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무리한 사업·영업확장대신 체질개선·생산성향상 등을 통해 내부효율을 높임으로써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특징은 각 기업의 투자계획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있다.
예년의 경우 30∼50%에 이르렀던 설비투자증가율이 내년에는 쌍용(42%),한진(37.6%)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20%이하로 줄여 계획됐다.
이와 관련,각 기업은 계열사 단위에서 올라온 투자계획중 상당부분을 그룹차원에서 유도 또는 반려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내용에서도 ▲3∼5개년으로 나뉘어 집행되고 있는 기존사업의 계속 분과 ▲인력난에 대처하고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동화·성력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눈에 띌만한 신규사업계획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점에서 보면 90년대가 시작되면서 각종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세워졌던 올해와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해 국내 최대규모인 2조5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던 삼성그룹은 내년에는 올해 수준에서 더 늘리지 않을 계획으로 아산석유화학단지건설등 기존사업과 전자·중공업 등 첨단중화학분야에 중점목표를 두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내년도 설비투자비용을 올해보다 7.1% 늘린데 그친 1조5천억원 규모로 정하는 한편 투자비중을 석유화학분야는 49.3%에서 45.3%로,전기·전자분야는 33.6%에서 32%로 각각 줄인 반면 자원·신소재분야를 17.1%에서 22.7%로 늘렸다.
현대그룹은 석유화학단지건설과 함께 자동차 및 북방관련투자에 주력할 생각이고 대우는 내년에 대우조선을 흑자로 만든다는 목표로 대우조선의 경승용차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화약그룹은 89∼92년의 나프타분해시설(한양화학),89∼91년의 정유공장증설(경인에너지)등 2개 기존사업에 내년도 총설비투자비 9천억원중 55%를 투입할 계획.
롯데그룹도 영등포백화점 건설,호남정유증설 등 기존사업에 주력할 계획이고 선경그룹은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석유화학 중심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각 기업은 그러나 신기술·신제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투자는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설비투자쪽과는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술력이 기업생존의 관건이 되면서 투자수요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이건희 삼성회장은 이와 관련,22일의 연말사장단회의에서 『첨단부문에서 기술격차가 1년이냐,3년이냐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격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첨단제품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각 기업은 판단하고 있는 것.
삼성그룹은 내년도 연구개발부문에 8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한진그룹은 항공기술을 중심으로 올해 2백25억원에서 내년에는 7백억원으로 2백11%나 투자비를 늘려잡고 있다.
또 선경그룹은 설비투자비를 18%줄인 대신 연구개발비용은 33.3% 늘리는등 대부분 대기업이 설비투자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20∼30%이상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민병관기자>PN J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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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C05
BL 1162
GI 이연홍
TI 중고차시장 “썰렁”
TX ◎세금인상·신차출고 영향… 값도 뚝떨어져
중고차시장에 계속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인상·자동차 관련세의 인상,연이은 새차의 출고 등으로 중고차값이 차종의 구분없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얼마전 대우자동차의 「에스페로」,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가 출고되면서 중고차시장에 매물이 밀려들고 있으나 차를 사려는 사람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고급대형승용차는 지난 9월에 비해 대당 50만∼1백50만원이 내렸고 중형차는 20만∼50만원,소형차는 20만∼30만원정도씩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고차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던 쏘나타 GLSi의 경우는 90년형이 1천만원에서 1백만원 내린 9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쏘나타GLi도 90년형이 1백만정도 내린 7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서울지역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중고자동차수는 6천2백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떨어졌다.
중고차시장 관계자들은 『1천5백㏄,2천㏄급 신형모델승용차 출고가 줄을 이음에 따라 신규수요 및 대체수요가 새차쪽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어 최근 중고차시장이 예년에 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여름 휴가철이나 연말연시엔 특수경기가 있었으나 휘발유값 인상·교통난으로 그나마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중고차거래상들은 이같은 악재들이 일단 소화되기까지는 중고차시장의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즘 중고차시장엔 이에 따라 오히려 차값이 떨어진 지금이 중고차구입에 적기라는 역설적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이연홍기자>
◇중고승용차 시세동향
차 종 배기량 기준연도 가격(만원)
(㏄) 상 중 하
프라이드 1300 88 320 300 280
엑셀GL 1500 89 400 380 350
르망GSE 1500 89 350 330 300
스텔라GX 1500 88 330 300 270
캐피탈 1500 89 580 560 540
콩코드 2000 89 780 750 700
쏘나타 2000 89 780 730 700
로열프린스 2000 89 650 620 600
그랜저 2400 89 1800 160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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