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새상품 봇물 … 변동금리 적금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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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 금리를 적용한 시중은행의 예.대출 상품들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대출상품의 만기가 최장 10년으로 늘어나는가 하면, 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α '를 노릴 수 있는 변동금리식 적금 상품도 등장했다.

금융 상품 전문가들은 "변동 금리상품은 잘만 활용하면 고정금리식 예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거나 반대로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가입 전에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금도 변동 수익률 노린다=신한은행은 3개월마다 한 번씩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해 금리를 적용하는 변동금리부 적금상품(탑스CD연동적립예금)을 1일부터 내놓는다. 시중은행의 적금상품 중 변동금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적금은 매일 변경되는 91일 물 CD(3영업일 평균금리)에서 일정 금리를 빼 이율을 정한다. 1년제라면 CD금리에서 1.2%를 뺀 금리가 되는 식이다. 또 2년제는 CD금리에서 0.9%를, 3년제의 경우엔 0.8%을 뺀 이율을 적용한다. CD금리가 출시일 현재 3.26%라면 3년제의 경우 0.8%을 차감한 3.82% 금리를 3개월 동안 적용받는다.

만일 3개월이 지나 CD금리가 4.8%로 올랐다면 오른 금리에서 역시 0.8%를 뺀 4%의 금리를 새로 적용받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적금상품들은 가입 당시부터 금리가 고정돼 있는데 반해 이 상품은 향후 금리 추세를 감안해 추가 금리 수익을 노릴 수 있어 일종의 투자상품 특징이 가미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가 내려갈 경우엔 고정금리 적금보다 이자 수익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갈아타는 맛이 있다=금리가 오를때는 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지기 쉬운 변동금리 대출보다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하다. 최근 은행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방식을 섞어 대출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대 10년짜리 장기 혼합형 대출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기존 장기대출상품은 변동금리 상품이 주종을 이루거나 갈아타는 상품이라도 만기가 길어야 5년 정도였다.

농협은 지난달 27일부터 10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골드프리미엄모기지론Ⅱ'를 내놓았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현재 6.3~7.4%로 최대 10년간 금리가 고정된다.

하나은행도 고객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고정금리 적용 기간 선택이 가능한 '셀프디자인모기지론'을 팔고 있다. 이 상품으로 고를 수 있는 고정금리 적용 기간은 모두 여섯 가지(1년.2년.3년.5년.7년.10년)다 .특히 이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도, 또는 반대로 횟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도 두 차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대 5년간 고정금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 10년간 고정금리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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