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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밸류업이 불은 붙였다…지속적 기업성장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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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3월에는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이번 정기주총 시즌에는 기업들의 고민이 이전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8일 낸 ‘외국인 순매수의 색깔 변화’ 보고서는 최근 영국 등 유럽계 투자자의 순매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화답하기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도 늘었습니다.

배당 규모가 커졌고, 특히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하는 ‘차등 배당’이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소각도 급증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자사주 소각 계획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물론 효과도 크고 중요한 주주환원정책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 등 기업 거버넌스의 변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간 경영 현안에 대해 ‘거수기’ 수준에 머물던 사외이사들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삼성의 상반기 공채가 11일 시작합니다. 다른 기업들은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없애고 수시채용 등으로 바꾼 곳이 많지만, 역시 3월에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많습니다. 여전히 경기 회복 전망은 불확실해도, 더 많은 청년이 취업과 함께 모처럼 ‘봄바람’을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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