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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안 사먹으면 그만?…‘금사과’ 나쁜 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에디터 노트.

에디터 노트.

2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2%대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다시 앞 자릿수가 바뀐 겁니다. 과일값이 치솟고,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멈칫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달과 같은 수준(2.5% 상승)을 유지했지만, 시민들이 자주 쓰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7% 상승해 하락세가 4개월 만에 뒤집혔습니다.

사실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는 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물가 하락 추세가 주춤하면서, 만에 하나 다시 급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금융당국을 압박합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미뤄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고금리 상황의 종료를 앞두고, 물가 추세가 울퉁불퉁 출렁이는 일명 ‘라스트 마일’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예상치를 넘어서자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고금리로 고통받는 가계와 부동산 업계 등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국내 주요 배터리·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잘 나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성장률이 둔화했습니다. 특히 업계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등 여러 악재가 몰리면서 주가도 크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열심입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 침체기)을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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