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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거버넌스 책임 다해야”…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서 권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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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의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가 출범 2개월 만에 그룹사의 개선 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마련했다. 쪼개기 상장과 임원들의 스톡옵션 ‘먹튀’, 시세 조종 혐의 등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기업 신뢰를 잃어온 카카오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카카오 준신위는 그룹 6개사(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준신위가 설정한 카카오 그룹의 주요 의제는 ▶책임 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준신위는 또 김범수 CA 협의체 의장에게 창업자·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권고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계열사 별 ‘자율 경영’에서 카카오 그룹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체제로 계열사 통제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카카오는 그간 ‘쪼개기 상장’ ‘주식 먹튀’ ‘시세조종’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 2021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1년여 만에 계열사 세 곳을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들의 비판에 직면했었다. 2021년에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경영진이 수백 억원의 스톡옵션을 대량 매각해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재 주요 경영진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속속 교체하며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신뢰가 하락한 주된 책임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했다. 권고안에는 윤리적인 리더십 확립을 위해 ‘경영진 행동 준칙’을 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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