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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de,China] 공장도 '공유 시대'...中 탕산 중소 로봇기업, 설비 빌려 쓰며 경쟁력 확보

중앙일보

입력

춘절(春節·음력설)을 앞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위치한 로봇공유공장. 설계·연구개발 구역에선 연구팀이 제품 설계 및 연구개발 단계에서의 문제를 진단한다. 가공생산 구역에는 로봇 용접 작업대, 전자동 플라스마 절단기, 3D 프린터기 등 공유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로봇공유공장 내부 풍경. 신화통신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로봇공유공장 내부 풍경. 신화통신

탕산로봇공유공장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및 로봇 분야 산업 공유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곳에선 중소∙영세기업 대상으로 기술∙부지, 설비∙인재 공유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표준화 제품 맞춤 제작, 성과 전환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대 기술 장비 제품 첫 생산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탕산로봇공유공장 프로젝트 건설을 맡은 탕산시 바이촨(百川)혁신테크서비스회사의 왕멍자오(王孟昭) 사장은 "공유공장의 총 건축면적이 11만7000㎡"라며 "소프트∙하드웨어 설비 800대, 연구개발 및 생산 전문인력 1000여 명을 보유해 연간 2000대의 로봇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공유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탕산로봇전시체험센터에 들어서면 통합형 스마트 약국 로봇이 있다. 이곳에선 로봇 '약사'가 약장을 한 번 오가는 사이에 처방전 조제가 완료된다. 이는 직원 20명이 200㎡ 남짓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자산(Asset-light)형 기업 탕산성췬(晟群)테크에서 선보인 로봇이다.

장시자(張習加) 탕산성췬테크 사장은 "구매량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가격 경쟁력이 없었음에도 공유공장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며 "특히 개별 또는 소량만 제조해 줄 공장 찾기가 쉽지 않은데 공유공장에서는 하나만도 가공할 수 있고 또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제품 판매 및 납품 등 단계에서 맞춤형 수요가 많이 창출되는데 공유공장은 전천후 원스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공유공장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생산액이 1000만 위안(약 18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탕산로봇공유공장 근로자가 부품을 정리하고 있다. 신화통신

탕산로봇공유공장 근로자가 부품을 정리하고 있다. 신화통신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자금 지원이 필수다. 이에 탕산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는 공유 제조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2000만 위안(37억원)의 예산을 따로 편성했다. 안하이타오(安海濤) 탕산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조건에 부합한 기업은 매년 최대 10만 위안(1850만원)의 '바우처'를 받아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보유 제품 첫 세트 가공, 제품 품질 테스트 등 생산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왕 사장은 로봇공유공장이 가공∙제조나 공장 설비 마련을 위한 자금 등에서 중소형 로봇기업의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로봇기업을 비롯해 외지 로봇기업까지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탕산시 로봇산업은 공유공장을 기반으로 규모화 발전, 전 품목 배치, 응용 시나리오 다원화 등을 실현했다. 현재 탕산시 로봇기업 수는 151개로 2023년 초 대비 76개 증가했다. 지난해 시 전역의 로봇 산업 매출은 67억 위안(1조2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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