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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T로 ‘교통약자 택시’ 부른다…올 상반기 서비스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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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역 앞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서울역 앞 카카오 택시 모습.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앱에서 ‘교통약자택시’(가칭)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동안 택시 호출 플랫폼에서 소외 받던 교통약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무슨 일이야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코나투스’, 지자체와 손 잡고 카카오T앱 내에 ‘교통약자택시’ 호출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교통약자택시는 각 지자체에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동수단이다. 이번 호출 서비스는 코나투스가 구축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해당 서비스는 대전광역시에서 먼저 시범 운행을 한 뒤 점차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T앱에 명시될 구체적인 서비스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T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5%, 이용자는 약 3000만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 앱에서 교통약자가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이번 서비스의 도입으로 교통약자들의 택시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통약자택시는 지금까지 전화나 웹으로만 호출이 가능했다. 대전시의 경우 ‘사랑나눔콜’을 통해 교통약자택시를 불러야 했다. 앞으로 교통약자에 해당하는 이용자는 카카오T앱에서 벤티·블루·블랙 등 기존에 있던 택시 종류를 고르는 것처럼 교통약자택시를 선택해 부를 수 있게 된다.

이용할 수 있는 차량 수도 늘어난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통약자택시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장차로 절대적인 차량의 수가 적었다. 교통약자법이 정한 적정 차량 수는 장애인 150명당 1대지만, 이를 충족한 지차제는 경기도와 경상남도 단 두 곳 뿐이다. 차량 수가 부족한 탓에 교통약자들은 택시를 부른 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번 서비스가 출시되면 휠체어를 타지 않는 교통약자는 특장차가 아닌 소형 택시도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승객이 타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승객이 타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교통약자택시’ 호출 서비스 사업은 슈퍼앱을 꿈꿔 온 카카오모빌리티의 외연 확장이기도 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펫 택시, 외국인 상대 택시 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외 지역에서 교통약자택시 수요가 높은 만큼 앱으로 유입될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익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 5164만 명 중 약 30%인 1551만 명에 달한다. 국토부가 규정한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들 중 어린이와 유아 동반자는 교통약자택시 사용 대상자에서 제외되지만, 그럼에도 절대적인 수가 적지 않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교통약자택시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아 수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익보다는 사회적 책임과 상생 활동 차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