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염구(冉求)가 “저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좋아하지 않는 바가 아니나, (실천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공자는 “힘이 부족하면 중간에 그만둘 수밖에 없는데, 너는 지금 네 스스로에게 한계선을 긋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스스로 한계선을 긋는 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과 오만불손은 다르다. 못하는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는 게 오만불손이고, 자기 몫으로 여겨 끝까지 노력하는 게 자신감이다.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즉 “하늘 위,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고 선언했다. 시인 이백은 “천생아재필유용(天生我材必有用)”이라고 외쳤다. “하늘이 나를 낼 제, 반드시 쓸 곳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의 외침이다. 부처님과 이백만 존귀하고 쓰임이 있을까? 아니다. 우리 모두가 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으며 소중한 쓰임을 가진 존재들이다. 스스로 ‘부족하다’, ‘못 한다’ 하는 한계를 지어야 할 이유가 없다.
영화 ‘노량’에는 끝까지 적을 섬멸하고자 한 이순신 장군의 ‘불획(不劃)’ 정신이 담겼다. ‘명량’은 더욱 강한 ‘불획’의 의지로 승리한 전쟁이다. 기억하고 배우자! “저에게는 아직 13척의 배가 있습니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