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음악도 복고풍 … 80년대 곡 리메이크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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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록그룹 '러브홀릭'이 최근 내놓은 리메이크앨범 'Re-Wind'의 타이틀곡은 80년대 후반 이지연이 불렀던 '바람아 멈추어다오'. 플럭서스 관계자는 "80년대 큰 히트를 쳤던 노래에 모던록적인 터치를 가미해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80년대 가요에 대한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80년대 히트곡은 그동안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7080' 노래의 범주에 묶여 있었지만, 최근에는 80년대만을 따로 부각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12월 2일 열리는 '추억의 동창회 80' 콘서트(올림픽공원 올림픽홀)는 이지연.다섯손가락.원준희.조덕배.조정현 등 80년대 스타들만을 추려 중년층 팬과 함께 당시 추억을 공유하려는 무대다.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86세대를 위한 사랑의 젊음의 행진' 콘서트 역시 박남정.강수지.김승진.김범룡.조갑경.이상은 등 80년대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가요계가 80년대에 주목하는 것은 대중문화의 주소비층인 30, 40대만을 타깃으로 삼아 기존의 '막연한 중장년 마케팅'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씨는 "30, 40대가 가장 중요한 타깃층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을 위한 상품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각 장르가 고루 약진했던 80년대 대중가요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이라는 의미도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댄스.발라드. 록.트로트 등 거의 모든 장르가 함께 발전했던 80년대 중후반은 가요계의 르네상스였다"며 "가요의 비약적 발전, 높은 오디오 보급률 등의 혜택을 받은 30, 40대에게 당시의 음악은 추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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