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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문턱 낮춘 한국마사회, 백마디 말(言)보다 큰 힐링 선사하는 한 마리 말(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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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한국마사회 재활승마 참여자와 자원봉사자들

한국마사회 재활승마 참여자와 자원봉사자들

기원전 3천년 경부터 사람과 함께해온 말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가축이자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었다. 이제 말은 노동력 대신 레저를 통해 인간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고마운 동물로 자리매김했다.

45분의 승마 운동은 조깅 2시간 수준의 칼로리를 소모시키며 코어 및 상·하체 근육의 균형적인 성장을 돕는다. 뛰어난 운동효과는 물론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승마는 최근 골프, 테니스 등과 함께 각광받는 레저 스포츠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그럼에도 승마는 ‘소수만이 즐기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의 벽에 가로막혀 쉽게 다가가기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이에 말산업육성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승마의 장벽을 낮추고 많은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승마를 접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경험의 유무는 문화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승마에 접목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에 대한 국민들의 3대 장벽을 ‘승마시설의 접근성’, ‘경제적 부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라 파악하고 이를 허물기 위해 ‘도심 속 승마체험’을 추진했다.

가을승마주간 펫페어와 함께한 도심승마체험

가을승마주간 펫페어와 함께한 도심승마체험

한국마사회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부산의 도심 공원에 간이 승마 체험장을 마련,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도심승마’이벤트를 시행했다. 지난 가을, 강남구 마루공원과 영도구 태종대, 렛츠런파크서울 포니랜드에서 6주간 주말에 진행된 ‘도심승마’에는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갔다. 전문 승용마들과 승마 전문 인력들이 투입된 도심승마는 무료로 진행되었고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말의 안전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길게는 한 시간씩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매 시간 15분씩 주어지는 말들의 휴식시간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또한 신장 105cm이상, 체중 75kg이하인 이들만 참여토록 제한하여 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오랜 대기시간에도 참여자들은 승마체험사업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설문조사결과 전반적 만족도는 96.3점을 기록했으며 지속적인 승마활동 의향도는 82.7점을 나타냈다. 특히 참여인원의 99.6%가 도심승마사업의 지속시행을 희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2024년도 도심승마를 상·하반기에 걸쳐 총 12주간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기간 뿐 만 아니라 인프라도 확대해 더 많은 국민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승용마의 복지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벤트성 승마체험을 넘어 본격적으로 승마를 접하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승마 강습비 일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민간 승마장에서의 강습비를 지원해주는 국민 힐링승마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1,803명이 강습비의 약 40%를 지원받으며 승마를 배울 수 있었다.

렛츠런파크 서울 도심승마체험

렛츠런파크 서울 도심승마체험

이밖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지만 고강도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을 위한 사회공익 힐링승마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한 해 동안 소방관, 해경, 방역·교정직 공무원, 간호사 등 총 1,319명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참여자들이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되찾는데 힘을 쏟았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재활승마도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재활승마는 동물매개치료의 일환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이 말과 교감하고 말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함으로서 재활 효과를 얻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감 향상, 평형감각 및 신체 각부의 협응능력 발달 등의 효과를 얻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습생과 전문코치, 봉사자가 한 팀이 되어 진행되는 이 재활승마 프로그램에는 올해만 143명이 참여했다. 전체의 64%가 신체·정서적 긍정변화를 체감했다고 응답했고, 향후 자부담 참여의향도 무려 77%에 달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재활승마를 위한 민간 협력승마장을 추가로 지정하고 표준강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24년에는 초·중·고 학교 체육시간 내 승마 교과과정을 확대하는 등 더 많은 국민들이 말과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승마를 국민 레저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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