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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기고] 자연산 ‘통영 바다장어’의 소비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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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안휘성 (사)전국근해바다장어 생산자협회장

안휘성 (사)전국근해바다장어 생산자협회장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식용 바다장어는 붕장어·갯장어·먹장어로 구분된다. 이 중 붕장어의 생산량이 가장 많고 연중 생산·유통이 가능해 바다장어의 대표 어종으로 통용된다. 일본에선 ‘아나고’로 불리는 어종이다.

붕장어의 생태는 학계에 알려진 바가 없다. 민물 뱀장어나 갯장어, 먹장어는 생태계가 분명하다. 반면 붕장어는 연간 약 1200t, 7200만 마리가 수출 또는 국내 시장에서 소비되지만, 할복과 같은 가공 시 생태계를 밝혀줄 알이나 정소가 확인되지 않아 신비한 어류로 불린다. 생산·유통되는 전량이 순수 자연산이다.

붕장어는 1980년 이전에는 연안에서 10t 미만의 소형 어선에서 대나무로 만든 통발로 생산했다. 이후 연차적으로 어선의 규모가 커져 현재 평균 70t의 배에 한 척당 12명의 선원이 승선하는 기업적인 어업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붕장어 어업은 산업화 되어 1982년 생산자들이 수협을 결성해 권익을 추구해 왔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이 둔화하고 국내 소비 또한 감소하면서 생산자와 수협의 경영이 점점 악화해 업계 전체가 침체에 빠진 상태다.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소비시장에선 장어라고 하면 대부분 민물 뱀장어로 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바다장어 소비 촉진 및 홍보를 목적으로 생산자들이 뜻을 모아 사단법인 전국근해바다장어통발생산자협회를 결성해 2019년 11월 19일 법인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후 2020년에 바다장어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사업을 최우선 목표로 국고 보조금과 바다장어생산자협회 회원의 거출금으로 바다장어자조금사업을 착수했다. 사업 4년 차인 올해는 국고 보조금 2억6300만원과 회원 거출금 2억6300만원을 합한 5억2600만원의 자금으로 ‘통영에는 바다장어’라는 슬로건 하에 사업을 진행했다.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는 올해 홍보 방향으로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으면서 순수 자연산인 바다장어를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볼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을 쏟아 왔다. 단체급식을 통한 대량 소비를 목적으로 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등에서 열린 수산식품 관련 행사에 참여해 대면 무료 시식 활동을 펼쳤고, 관공서와 학교, 군부대에서도 단체 시식 행사를 진행해 바다장어를 홍보했다.

이런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도 불구하고 근해장어통발업계가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근해통발수협에 의하면 바다장어가 대량 생산되고 있지만, 소비는 둔화 추세다.

바다장어는 경남 통영의 특산수산물이면서 활어로 유통되는 자연산 어종으로서 영양가가 높고 풍미도 뛰어나다.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는 우리 국민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 국내 바다장어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2024년에도 바다장어 홍보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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