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꿈에 로켓과 같은 추진력을! ‘ICT멘토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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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라이언 로켓 대표

“라이언로켓이 무슨 뜻인가요?”
투자자들을 만나거나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라이언로켓’은 독자적인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성으로 이미지, 영상 등을 설명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지금은 웹툰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AI를 개발하여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언로켓’이라는 이름은, 회사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구체화되기 훨씬 전인 청소년 시기에 만들어졌다. 어릴 적부터 필자의 꿈은 창업이었고, 많은 청소년들이 가난이라는 허들에 가로막히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단도 만들고 싶었다.

이 기부 재단을 세우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했고, 그래서 정글 속 사자처럼 내 사업으로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에 추진력을 뜻하는 ‘로켓’까지 뒤에 붙여, 스타트 업계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라이언로켓’이 탄생했다.

현재 라이언로켓은 생성 AI에서의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고, 필자는 송구스럽게도 2021년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30인의 리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어릴 적 막연한 꿈이었던 라이언로켓이 오늘날의 모습이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하늘에 떠있던 꿈을 땅에 뿌리 내리고 꽃 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ICT멘토링’이었다. 지난 2017, 2018년에 필자는 ICT 멘토링의 멘티로서 참여하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멘토링을 받았던 2018년 당시, 필자와 동료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데 골몰해 있었다. 필자가 친구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계기는 유튜브에서 본 시각장애인 어린이의 영상이었다. 동화책의 내용이 궁금한데 오디오북 동화책이 없다는 영상이었고, 이것을 우리가 가진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을 개발해서 시각장애인용 오디오북 10만 권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에게 열정과 아이디어, 기술력은 충분했지만, 이를 현실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을 구하려 했으나, 멘토링은 그 이상의 것이었다. 멘토님은 필자에게 시장 분석, 비즈니스 모델 개발, 투자자와의 협상 전략까지 가르쳐 주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가 세운 가설에 대한 약점·강점 등을 파악하고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멘토링을 받으며 어느새 이 프로젝트는 창업을 향해 한 단계씩 나아갔다. 하지만 그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충분한 자금이 없어서 동료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값비싼 장비를 대여했고, 직접 목소리 녹음을 하거나 학우들에게 목소리 녹음을 부탁해 AI 학습용 음성 데이터를 만들었다. 평소 선망하는 성우를 무작정 찾아가 간곡히 설득한 끝에 섭외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멘토님의 조언과 격려는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ICT 멘토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매일 함께 모여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매 순간이다. 프로젝트가 한 단계씩 진행되고, 풀 수 없을 것 같던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던 소중한 경험들이 사업가로서 업무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투지와 열정을 키워주었다. 이러한 기억들이 모여 오늘날의 라이언로켓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그것이 설령 뜬구름처럼 보일지라도 그 꿈을 잃지 않고 손을 뻗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필자에게 ICT 멘토링은 그 소중한 기회 중 하나였다.

필자는 라이언로켓과 함께 더 많은 이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오늘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당신이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 또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