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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총선 패하면 식물정부… 이준석 품어 'DJP연합' 재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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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직격인터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수도권은 김기현 대표로는 한계, 하태경·이준석·유승민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영남 3선 했으면 서울에서 승부 걸어야… 국민의힘에 진 빚 갚기 위해 출마 결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가 된다”며 “대통령도 이제 좀 현실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가 된다”며 “대통령도 이제 좀 현실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55) 국민의힘 의원의 SNS 프로필은 ‘하태핫태 하태경’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아 인기가 높다’는 뜻의 형용사 핫하다(hot하다)를 자신의 이름과 연관 지었다. 하 의원은 최근 진짜로 핫한 인물이 됐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부산이 아닌 서울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했다. 정치 생명을 건 결단에 국민의힘은 물론 야당 의원들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하 의원은 서울 출마 결심을 두고 “우리 당에 진 빚이 있다”며 “이제 갚을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가 된다”며 “대통령도 이제 좀 현실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정당’에서 벗어나려면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 이준석 전 대표도 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저와 이 전 대표, 유 전 의원이 수도권 선거를 치르면 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해선 “미안하지만 영남지역 선거만 잘 이끌어 주시라”는 ‘센 발언’도 했다.

‘수도권 민심 회복 프로젝트’ 여는 이유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구를 놔두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이유가 궁금하다.

“12년 전, 초선 의원 시절에 국회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이면 말 그대로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해야 되는데, 대다수가 자기 지역구 중심 정치를 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지역 표밭을 다지는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있는데도 말이다. 국회의원이 국가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지 고민하다가 재선 의원 시절 ‘3선 초과 연임 금지법’을 발의한 적이 있다. 그때 만약 3선 의원이 되면 나부터 지역구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우리 보수 쪽에서는 영남에서 3선 정도 하면 서울에 올라와 승부를 걸어볼 만한 정도의 정치적 덩치를 지녀야 한다. 둘째, 저는 고향 부산에서 세 번이나 공천을 받았다. 물론 경선 과정이 있지만, 경쟁할 기회를 준 것만 해도 사실 큰 혜택을 받은 것 아닌가? 그간 당에서 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당을 도와줘야 되겠다는 생각에 서울 출마를 결심했다.”

특별히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구가 있나?

“기왕이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에서 출마할 생각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서울 선거를 승리로 이끌 리더십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위기감이 더 강하고 절박해졌는데도 책임 지는 사람이 없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제가 ‘수도권 민심 회복 프로젝트’ 세미나를 열고 있는 이유다. 지금 상황을 가장 답답해하는 이들이 서울 강남이 아닌 지역에 포진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다. 내년 총선에 나설 잠재적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이분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시리즈 형태로 세미나를 열고, 선거 승리 대책 등도 논의하고 있다. 어쨌든 내 자신이 서울 선대위원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선거를 준비하려고 한다.”

혹시 경기도에서 출마할 의향은 없나?

“내년 선거의 핵심 전선은 서울이다. 제가 이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이 영남 중심의 낙동강 정당인 게 현실이다. 전선을 낙동강에다 치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전선은 한강에 쳐야 된다. 전선을 전방에 치면 후방은 안전한 거잖나? 더 많은 승리, 압도적 승리를 위해선 어쨌든 서울이 중요하고, 그게 낙동강 정당을 한강 정당으로 바꾸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덕분에 ‘친윤계 수도권 출마론’이 대두됐다.

“총선 출마가 개인의 자발적 결단에 맡겨야 할 문제인 것은 맞다. 다만 저는 이렇게 본다. 우리 당이 사실 친윤계와 비윤계로 갈라져 있다. 그런데 저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당내 주류가 아니고, 저더러 친윤계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소위 비윤 쪽에서도 당과 윤 대통령을 돕기 위해 결단했는데,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아무런 헌신을 안 한다? 그래서 친윤 쪽에서도 적어도 한 명 정도는 나처럼 결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당 내부는 물론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세한 여론인 것 같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최근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국민의힘 현 지도부는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고, 영남 다선 의원들도 대체로 친윤 쪽이다. 대통령을 도우려는 마음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런 희생적 결정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윤계라면 대통령 성공 위해 헌신해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등이 2022년 7월 2일 연평도 인근 사고 현장 주변 해역에서 위령제를 열고 묵념하고 있다. / 사진: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등이 2022년 7월 2일 연평도 인근 사고 현장 주변 해역에서 위령제를 열고 묵념하고 있다. / 사진:하태경 의원실

‘인요한 혁신위’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혁신위원장이 굉장히 중요한데, 인요한 위원장이 어젠다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계속 화제몰이를 하고 있지 않나? 혁신위 첫째 어젠다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취소였다. 사실 그 징계는 취소했어야 마땅한 것이다. 적어도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선 당내 사법 조치가 이뤄지면 안 된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에서 구두 경고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당원권을 정지하는 조치는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혹시 혁신위에 합류하라는 제안은 없었나?

“인 위원장과는 전부터 가끔 대화하던 사이였다. 다만, 제가 혁신위원이 되면 서로 불편할 수 있다. 지금도 뒤에서 조언을 하고 있고, 제 조언을 인 위원장이 잘 받아주시는 중이다. 저는 지금의 역할로 충분하다. 인 위원장이 남은 기간 우리 당이 바꿔야 될 부분들을 정확히 짚고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할까?

“가장 큰 혁신 과제는 ‘친윤 독과점’ 문제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과정들을 보면 친윤계가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를 했다. 이 전 대표를 날렸고, 경기지사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배제하려고 했다. 이후 전당대회 때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막았고, 안철수 의원은 ‘비호감’으로 찍어버리는 과정들을 거쳤다. 이 친윤 독과점을 이제 깨뜨려야 된다.”

지금의 국민의힘과 이준석 전 대표와는 감정의 골이 깊어 보인다.

“그렇다. 이 전 대표가 우리 당과 화학적으로 융합되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 당 안에는 이준석 계파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이준석 신당’ 창당을 가정했을 때의 지지율도 어느 정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그 현실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이준석 세력과 연합 정치를 해야 된다는 얘기다.”

어떤 방식으로 연합해야 한다는 것인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시기를 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DJP연합’을 했다. 김종필 전 의원에게 총리 자리를 주고, JP세력에 장관 세 자리를 줬다. 제가 보기에 지금 우리 당은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 승리를 위해 이준석 세력이 필요하면 같이 가자는 이런 단순한 미사여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지분을 줘야 된다. 이준석 세력은 우리 당의 2대 주주다. 권력을 나눠줘야 된다. 그 정도의 결단 없이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세력의 힘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당 혁신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도 품어야 한다고 보나?

“당연하다. 유 전 의원을 받아들이는 건 오히려 쉽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정치에서는 생물학적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유 전 의원은 차기 대선이 아마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신당을 만들면 보수 쪽과는 적이 된다. 보수 후보로 나설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그분이 민주당 후보가 될 수가 있나? 게다가 유 전 의원은 제3지대 후보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게 현실정치에서 통할 수 없다는 건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안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보다는 원심력이 작다. 우리가 최대한 품으면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는 분이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아니다. 생물학적 시간이 아주 길다. 앞으로도 도전할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 세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 독자 정당으로 간다고 해도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에 이어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여기엔 ‘비윤계’도 있다.

“잘한 결정이다. 이준석계에도 일부 공천권을 줘야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자기가 몇몇 지역 공천권을 받으면 아마 젊은이들을 경선에 참여시킬 것이다. 이 전 대표 브랜드 중 하나가 ‘나는 국대다’라는 게 있다. 대변인을 토론 경선으로 뽑았다. 그때 국민들에게 굉장히 많은 박수를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당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그게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이긴 이유 중 하나다. 이 전 대표가 선거는 참 잘한다. 그래서 저는 이 전 대표에게 일부 공천권을 주는 게 지금 시기 우리 당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굉장히 새롭고. 국민들께 박수를 많이 받는 호재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우리 당이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절반을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 이 전 대표와의 관계를 잘 재정립하는 게 지금 우리 당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준석·유승민 품지 못하면 과반 어려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세무사시험개선연대가 2022년 4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세무사 불공정 시험 의혹에 관한 고용노동부의 부실 감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세무사시험개선연대가 2022년 4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세무사 불공정 시험 의혹에 관한 고용노동부의 부실 감사를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하태경 의원실

다만,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했다.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사다. 그런데, 당 입장에서는 이걸 물리기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이 위원장이 좋은 인재를 많이 영입하는 수밖에 없다. 이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가 욕먹은 것보다도 더 많이, 칭찬받을 수 있는 좋은 인재를 영입해 오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걸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일각에선 지금의 김기현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영남에서만 4선을 했다. 영남 쪽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 같은 건 잘 아실 텐데, 수도권 선거는 완전 다른 문제다. 그래서 저는 수도권 선거를 이끌 사람은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고 본다. 김 대표께 미안하긴 한데, 수도권에서는 ‘김기현 표’보다는 이준석, 유승민 브랜드가 더 잘 통한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우리 당의 혁신이다. 저와 이준석, 유승민이 같이 손잡고 수도권 선거를 치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저희 셋이 수도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서면 훨씬 유능한 젊은이들이 출마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에너지가 생긴다는 얘기다. 대통령이 이를 용인해야 한다. 윤 대통령도 현실주의 정치인이 돼야 한다. 식물 정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손잡아야 된다. 그래서 이제 당도 당이지만 윤 대통령이 이준석, 유승민 세력과 수평적 연대를 해야 된다는 얘기다. 거부하는 순간 총선 뒤 레임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G7급 격상…수도 서울 더 키워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1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한동훈 장관 조기 차출론’은 어떻게 보나?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어디에 출마할지는 잘 모르겠고 발표를 한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좀 늦게 할 것 같다. 법무와 관련된 중요한 현안들을 본인이 잘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장관이 수도권 선거 선봉장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여당이 꺼내든 히든카드로 보이는 ‘김포의 서울 편입론’에 대한 견해는?

“주요 핵심도시가 확장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가 그런 사례다. 서울은 그동안 개발이 제한돼 왔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될게 대한민국 위상이 지금 바뀌었다. 한국 경제 규모가 주요 7개국 급이 됐다. 영국이나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인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런던, 파리 정도 규모가 됐나? 그래서 서울이 더 확장되는 것이 순리다. 그리고 지방도 마찬가지로 주요 거점도시 중심으로 메가시티로 확장돼야 한다. 부산도 더 커져야 되고, 충청권도 요즘 거론되는 게 ‘대세청’ 이라고 해서 대전, 세종, 청주를 하나로 하자.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더불어민주당은 ‘포퓰리즘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이야말로 억지 주장일 뿐이다. 그동안 사실 국토 균형 발전 개념이 잘못돼 있었다. 서울을 죽이고 지방을 살리자는 거였지 않나?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공공기관들을 지방에 이전시켰는데, 큰 효과를 못 봤지 않나? 민주당은 반대가 아니라 반성을 해야 된다.”

‘청년 불공정’ 바로잡는 것도 정치인 책무

대화를 좀 바꿔 보자.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유족을 돕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안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하다.

“제가 국방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던 때였다. 월북하기 위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는 ‘어떻게 우리 국민을 그런 식으로 명예 살인까지 할 수 있을까?’ 제가 굉장히 분노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종전 선언 드라이브를 더 걸기 위해 우리 국민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었다는 게 진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국가가 국민 생명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으면 명예는 지켜줘야 되는데 그마저 훼손시킨, 굉장히 마음 아픈 사건이다.”

유족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그동안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월북자의 아들이 어떻게 육사에 갈 수 있냐고 하면서 스스로 포기했었다. 어찌됐든 지금은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됐기 때문에 다시 힘을 내서 더 열심히 살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재판받고 있다. 어떤 결말을 예상하나?

“해수부 공무원 사건은 명확한 증거들이 나왔기 때문에 관련 책임자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평소 청년 세대에 대한 성찰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힘이 젊은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옳은 얘기다. 우리 당이 낙동강 정당에서 한강 정당이 되려면 지지 기반도 60·70 세대에서 20·30 세대로 바뀌어야 된다. 이것이 우리 당 혁신의 목표고 숙제다. 20·30은 선진국 세대다. 기존 세대와 DNA가 완전히 다르다. 말 그대로 ‘1류 세대’다. 한류도 그렇고 세계 1등을 경험한 세대다. 그래서 이 세대의 특징 중 하나가 반일감정이 없다는 점이다. 일본을 이기는 게 일상이 돼버린 까닭이다. 그래서 이 세대는 열등의식이 없고, 더 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로지 미래만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세대다. 그래서 이 세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주는 것도 정치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이 세대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정한 룰만 잘 만들어주면 된다. 이 세대와 함께 정치하는 게 제 숙명인 것 같다.”(하태경 의원은 월간중앙과 인터뷰한 뒤 11월 12일 페이스북에 “제 지역구 부산 해운대갑을 ‘청년전략지역구’로 지정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해운대갑은 과거 12년 전 제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 출마하는 정치 신인이 물려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 글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 사진 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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