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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de, China] 中 로봇, 식당∙호텔∙병원∙송전탑...안 가는 곳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은 어느덧 로봇 강국이 됐다. 가정에서 쓰는 로봇 청소기에서 식당 서빙, 전력 설비 공사장, 위험한 공장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전시장을 주름잡는 로봇

각종 재료를 정확하게 절단하는 워터젯 절단기, 복강경 수술에서 봉합∙매듭까지 완성할 수 있는 싱글 포트 복강경수술 로봇, 도로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하며 쓰레기 분리가 가능한 청소차, 고위험 환경에서 사람 대신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최근 열린 한 제조업 박람회에 전시된 로봇이다. 더 많은 중국 제조기업이 로봇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푸(尚普)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공업용 로봇 보유량은 135만7000대에 달하고 시장 규모는 약 87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용 분야는 ▷자동차 제조 ▷전자∙반도체 제조 ▷리튬전지∙태양광 제조 등에 집중됐다.

관람객들이 한 전시회 나온 로봇 기계팔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

관람객들이 한 전시회 나온 로봇 기계팔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제23회 중국국제공업박람회'는 로봇 전시구역 면적이 5만㎡를 넘는다. 이 구역은 세계 최대 규모, 공업로봇 참가기업 최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박람회는 로봇 산업의 ▷다원화 ▷지능화 ▷생태화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그동안 운반이나 도장 등 간단하고 고된 작업에 주로 쓰이던 로봇은 기술이 꾸준히 진보하면서 그 다운스트림의 응용 형태가 갈수록 다원화되고 있다. 이제 로봇은 자동차∙일상 화학용품∙전자 등 전통 산업뿐 아니라 신에너지차∙태양광∙바이오의약 등 신흥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신에너지차가 늘면서 고속 충전은 필수가 됐다. 중국 로봇 기업 제카로봇(節卡機器人∙JAKA)은 박람회에 신에너지차 충전 로봇을 선보였다. 충전 로봇은 자동차가 멈춘 것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충전 플러그를 뽑아 전기차 커넥터에 꽂는다. 정확한 식별 계획 경로를 통해 전기차 충전 전 과정을 완성할 수 있는 이 충전 로봇은 일부 충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로봇과 인간의 만남. 신화통신

로봇과 인간의 만남. 신화통신

커피 내리기, 큐브 맞추기, 알공예...서비스업 로봇의 응용과 기능도 다양해졌다. 중국 로봇 기업 페이시(非夕∙FLEXIV)는 어댑티브 로봇 제품에 기반한 스마트 물리 치료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AI)∙오토스테레오스코피(Autostereoscopy∙안경 없이 3D 영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스마트 센서 등 선진 기술을 결합해 사람이 직접 마사지하는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다.

코봇(협업로봇)은 로봇 산업 발전의 대세라 할 수 있다. 육중한 몸체에 움직임이 제한적인 전통 공업 로봇과 달리 코봇은 더 민첩하고 안전해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데 적합해졌다.

제카로봇이 전시한 코봇은 사람이 접근하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만지려고 하면 자동으로 멈춘다. "이것은 제카의 시각 방어 카메라가 작동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방어 구역, 방어 단계를 융통성 있게 설정할 수 있어 사람이 함께 작업해도 안전합니다." 왕레이(王蕾) 제카로봇 마켓매니저의 말이다.

제카로봇은 또 자체 연구한 2.5D 시각적 위치 지정 기술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공간 위치 동적 추정을 실현할 수 있으며 정확한 위치 지정 모드에서 정확도는 0.2mm에 도달할 수 있다.

산악지대를 달리는 로봇견

네발 달린 로봇견이 중국 동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송전탑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전력망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구취안(古泉) 변전소 담당자 쑨차오펑(孫朝鵬)은 "로봇견에는 기계적 헐거움이나 가스 누출과 같은 장비 결함을 식별할 수 있는 두 대의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으로 제어되는 이 로봇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시작하고 자동으로 돌아와 배터리를 충전한다. 중국에서 겨울철 전력 피크 기간 동안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동화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다.

점검을 진행한 전력망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시작해 동부 안후이(安徽)성에 이르는 길이 3천284㎞, 1천100㎸(킬로볼트)의 초고전압(UHV) 송전선의 일부다. 이 '전기 고속도로'는 세계 최고 전압, 최대 송전 용량,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외딴 지역에서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는 유지보수 인력 확보가 난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로봇을 통해 인력 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되기 시작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안후이성 츠저우(池州)시 칭양(青陽)현 신허(新河)진에서 흰색 고정익 드론 한 대가 이동식 둥지에서 날아올라 계곡의 교차된 송전선 사이를 능숙하게 비행한다. 드론은 30분 만에 80㎞를 모두 점검 완료했다.

장치에 장착된 고화질 줌 렌즈는 이미지를 캡처해 실시간으로 플랫폼에 전송한다. 분석가는 인공지능(AI) 모델의 도움을 받아 전송된 화면을 통해 선로 손상에 대한 잠재적 경고를 곧바로 식별할 수 있다. 그리드 기술자 후진차오(胡錦超)는 "츠저우가 산이 높아 수동 점검이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이 빠른 속도와 긴 순항 범위, 넓은 점검 반경 덕분에 효과적인 솔루션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취안 변전소의 소방관들은 화재 감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 원격 제어 장치에는 상단에 소화전 인터페이스가, 전신에 여러 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극한 상황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소방관 위충(余聰)은 "이 로봇은 영하 20℃에서 영상 60℃의 온도 범위에서 작동된다"면서 "최대 80m까지 물이나 거품을 분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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