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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책으로 CES혁신상, K-에듀테크 시대가 온다" [트랜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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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욱 웅진씽크빅 AR피디아 팀장 인터뷰 

전통의 '일일학습'부터 ‘빨간펜’, ‘구몬’까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학습지를 풀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학습지로 자란 세대가 부모가 되는 동안 학습지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으로 온라인 학습 시장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시기까지 맞물리며 성장은 가속화됐죠. 학습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교육에 기술을 접목하는 ‘에듀테크’ 시장은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이 2018년 200조원에서 2025년 4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교과목 중심 학습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독서 서비스인 ‘AR피디아’(국내명: 인터랙티브북)로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대만 폭스콘 그룹 계열 리셀러 업체인 ‘스튜디오A’와 100억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요. 과연 어떤 점이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지 박정욱 AR피디아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정욱 AR피디아팀 팀장. 사진 웅진씽크빅

박정욱 AR피디아팀 팀장. 사진 웅진씽크빅

‘AR피디아’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종이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태블릿 화면에 책 이미지가 증강현실로 반영돼요. 내가 직접 색칠한 공룡이 화면 속에서 소리 내며 뛰어다니고, 공룡과 상호작용하며 움직임을 유인할 수도 있죠. 개구리 해부처럼 학교에서 실제로 하기 어려운 동물 실험도 증강현실에서 할 수 있어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책 내용이 화면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반응하는 거예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전통적인 종이 학습지 시장은 유∙초등생 중심으로 형성됐어요. 교과목 학습 위주의 서비스라 국내 시장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에 변화가 필요해진 거예요. 미래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AR피디아’는 독서 학습 서비스이고, 번역만 된다면 세계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이 커요.

AR피디아 시연 장면. 사진 웅진씽크빅

AR피디아 시연 장면. 사진 웅진씽크빅

요즘 전자책(이북)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전자책은 종이책을 태블릿 위에 올려놓은 형태에 지나지 않아요. 가독성 높은 종이책 장점과 디지털 이점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독자가 책과 상호소통한다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해서 개발하게 됐어요.

‘AR피디아’ 서비스 확장 전략은.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모바일 기기 및 액세서리 분야 ‘CES 2024’ 혁신상을 받았어요. 교육 업계 최초로 ‘CES 2022’에서 상을 받은 이후로 3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교육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이스라엘,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14개국에 ‘AR피디아’를 수출하고 있어요. 교육 업계에서 볼 때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해요. 과거엔 해외 학습 콘텐트를 수입해서 번역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만든 콘텐트가 세계로 뻗어가는 거니까요. K-팝에 이은 K-교육 콘텐트의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CES 2023'에 참여한 웅진씽크빅 부스. 사진 웅진씽크빅

'CES 2023'에 참여한 웅진씽크빅 부스. 사진 웅진씽크빅

종이 학습지 기업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이제는 교육 업계에서 ‘에듀테크’라는 말을 빼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요.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 기반 학습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갈 거라 예상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전환점이 됐죠. 비대면 학습이 주류가 되면서 종이 학습지는 완전히 비주류가 됐어요. 기술 개발에 힘쓰는 이유입니다.

회사 내부에 IT 개발자만 500명이 넘고요. 연구개발비로 연간 300억 이상 쓰고 있어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외부 기술기업과 협업도 해요. ‘AR피디아’를 개발할 때도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했죠. 저희가 가진 콘텐트 제작 강점과 외부 기업의 기술 역량을 합쳐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거죠.

에듀테크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술은.

최근 교육 업계 화두는 ‘몰입’이에요. 나에게 딱 맞는 콘텐트가 필요하죠. 그래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 방식에 주목해요. 예전엔 모든 아이가 똑같은 학습지 문제를 풀었잖아요. 이제는 완전히 개인화됐어요. 아이가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만 계속 내는 거죠.

상호작용도 가능해질 거예요. 아이가 메타버스로 만든 온라인 도서관에 방문해 사서와 대화를 나눠요. 디지털 사서는 아이의 나이, 관심사, 어휘력 수준에 따라 책 추천을 하는 거죠. 아이들이 책 속 캐릭터에게 말을 걸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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