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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산림 자원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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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

그루경영체 돕는 그루매니저 육성
멘토링 등 3년간 현장 밀착형 지원
6년간 447개의 그루경영체 발굴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그루경영체를 지원함으로써 산림 자원을 활용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 ‘숲깨비’에서 진행하는 숲밧줄놀이.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가그루경영체를 지원함으로써 산림 자원을 활용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 ‘숲깨비’에서 진행하는 숲밧줄놀이. [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숲과 자연은 인간에게 끝없는 영감을 주며 미래를 꿈꾸게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많은 이가 도시에서 머물며 자연이 선물한 보석 같은 숲을 잊고 지낸다. 숲은 단순히 나무와 식물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채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보물 상자’이다.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의 ‘그루경영체’는 숲속에서 놀라운 변화와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발견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

그루경영체, 지역 주민과의 상생 등 효과

그루경영체의 사업주제와 성장단계에 맞춰 밀착 지원하는 ‘그루매니저’의 6기 발대식.

그루경영체의 사업주제와 성장단계에 맞춰 밀착 지원하는 ‘그루매니저’의 6기 발대식.

2018년 4월 한국임업진흥원 내에 출범한 산림일자리발전소는 그루매니저를 육성해 함께 그루경영체를 지원하고 있다. 그루경영체는 산림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공동체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 공동체 형성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숲을 떠난 이들이 다시 숲을 찾고,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고, 지역 임업인에겐 소득 증대라는 결실을 선물해 준다. 또한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는 지역 임업경제 활성화, 지역 주민과의 상생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천태산작은숲학교’는 충북 영동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로, 마을 주민과 귀촌인들이 폐교를 활용해 숲 놀이터를 만들고 다양한 숲 체험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1994년 폐교가 된 천태초등학교를 임대해 방치된 폐교를 체험학습과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활성화 하며 귀촌인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협업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 인구 소멸 지역이었지만 지역과 상생하며 2022년 3월엔 영동교육지원청에 도서관을 등록해 ‘숲속작은도서관’도 열었다. 또한 2023년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영동청소년수련원 프로그램 운영자로 지정되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상생의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전 대덕구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 ‘숲깨비’는 또래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들의 봉사활동 모임에서 시작됐다. 아이들과 숲에서 재미있게 놀며 생태와 환경 감수성을 공유하고자 했던 기존 목적을 가지고 숲환경인형극·숲생태놀이부터 산림레포츠까지 운영하는 그루경영체가 되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소득을 창출하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쓰레기 줍기와 같은 활동을 하는 간단한 봉사단체였지만 현재는 숲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숲의 보물을 선사하는 그루경영체로 성장했다.

‘상상공작소’는 경기도 양평에서 활동하는 그루경영체로, 중·장년층과 청년들이 함께 운영하는 목공소다. 양평군 청운면은 인구 3600명 중 39세 이하 청년 비율이 13%인 초고령 지역인데, 청년 그루경영체가 자리 잡고 활동하고 있다. 다수가 사회복지활동가들로 구성돼 목공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그루경영체로 선정되며 목공 분야 선진지 견학, 역량 강화 워크숍, 목공체험지도사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전문적인 목공교육 지도자로 성장해 지금까지 총 500여 명의 수강생을 교육했다. 양평 읍내에서 컨테이너 하나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호점 격인 청운점을 열만큼 탄탄한 그루경영체로 성장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약 30개의 그루경영체가 창업 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그루매니저, 마케팅 등 창업 전 과정 지원

산촌주민뿐만 아니라 귀촌인, 경력단절 여성, 청년까지 모두가 그루경영체라는 공동체 안에서 산림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일자리발전소와 그루경영체의 매개체인 ‘그루매니저’의 역할이 크다.

그루매니저는 마치 작은 강물이 큰 강을 이루듯 산림일자리발전소와 그루경영체를 연결해 잠재력을 끌어내는 핵심적인 존재다. 그루경영체마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각각의 과정을 3년간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하며 견학·멘토링·워크숍부터 법인화·홍보·마케팅 등까지 각자의 사업주제와 성장단계에 맞춰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처럼 한국임업진흥원의 산림일자리발전소는 산림자원 활용을 통해 민간 주도형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처음 산림일자리발전소가 출범한 2018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6년간 447개의 그루경영체를 발굴했다.

3년이 지나면 그루경영체는 졸업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자립된 경영체로서의 새로운 시작이다. 또한 종합평가를 통해 모범사례로 육성이 가능하고 자생력을 갖춘 그루경영체는 2년의 추가 지원을 통해 경영의 다각화 및 사업 영역의 확대를 돕는다.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는 “전 세계에 걸친 불황의 여파와 함께 한국 경제도 침체와 고용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림일자리발전소의 지원을 받아 숲에서 희망을 찾고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할 수 있다”며 “위축됐던 산촌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은 그루경영체처럼 많은 이가 숲으로 가서 자연이 가진 무한한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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