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iz-inside, China] 2024 中 '솽스이'의 새 풍경...자율주행 택배차 '열일'

중앙일보

입력

올해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중국의 택배 배송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 1일~11일까지 중국 전역의 우정·택배 기업이 처리한 택배 건수는 약 52억 6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2% 늘었다. 솽스이 당일인 11일 하루 처리량만 6억 3900만 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6% 증가한 것으로 평소 처리량의 1.87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그 많은 택배를 어떻게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보낼 수 있을까? 무인 택배 시스템이 답이다.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에 거주하는 택배원 펑하이빈(馮海斌)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기간이 되면 아침 6시 반(현지시간) 전에 일어나 약 2주 동안 1000여 개 택배를 운송해야 한다. 그런데 새 멤버가 합류하면서 더 이상 펑하이빈 혼자서 그 많은 택배 물량을 다 감당할 필요가 없게 됐다. L4급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무인택배차 덕분이다. 600㎏까지 적재 가능한 자율주행 무인택배차는 시속 15㎞로 달리며 하루 최대 약 800개 택배를 운송할 수 있다.

중국우정그룹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 지점 소속 직원이 지난 2일 무인택배차에 화물을 상차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우정그룹 산시(山西)성 양취안(陽泉)시 지점 소속 직원이 지난 2일 무인택배차에 화물을 상차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에는 거대한 택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 전국 택배 처리량은 1100억 건 이상으로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사람 손에 의존하던 전통적 택배 운송 방식을 최적화시킴에 따라 배송 효율이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펑하이빈은 "이 친구가 새로 합류하면서 근무시간은 매일 1시간씩 줄어든 반면 택배 발송량은 30% 이상 늘었다"며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솽스이나 춘절이 돼도 이젠 걱정 없다"고 말했다.

산시성 양취안시는 전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지급시다. 11월부터 무인택배차 12대가 하루 1만 건에 가까운 물량을 운송하느라 분주하다.

안정성도 확보됐다. 추이위(崔昱) 무인택배차 운영요원은 "2개의 라이더와 11개 카메라를 탑재해 120m 이내의 신호등, 차량, 보행자 등을 감지할 수 있다"며 "돌발 상황에서도 제어실의 안전요원이 5G 신호를 통해 차량을 실시간 원격으로 조종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석기 무인차'라는 이름의 무인택배차를 연구개발한 스웨(史悅)는 양취안처럼 산지나 구릉지 지형이 많은 도시에서도 무인택배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으니 중국 대부분 도시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11일 베이징의 한 시험장에서 테스트 중인 무인차. 신화통신

지난해 8월 11일 베이징의 한 시험장에서 테스트 중인 무인차. 신화통신

징둥∙알리바바∙메이퇀(美團) 등 중국 전자상거래 선두기업 역시 무인배송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 중진(中金)은 무인 라스트 마일 배송 시장 규모가 1700억 위안(약 30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업데이트, 5G 통신, 자동차 제조, 컴퓨터 산업 등 완비된 산업망 덕분에 중국 내 무인택배차 생산 비용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스웨는 무인택배차의 최고 시속이 5㎞에서 60㎞로 높아졌음에도 탑재된 라이더는 5개에서 2개로 줄어 전체 비용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솽스이 기간 무인택배차 활용은 배송 보조 역할을 넘어서 인간-기계 협동 배송 모델을 도입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자오 부사장은 "인간-기계 협동 모델이 물류 업계 변화의 대세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비용 절감, 효율 증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