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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관찰·경험 토대로 언제나 아이들의 편에서 그림책 만들어요

중앙일보

입력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Lauren Child)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특유의 세련되고 장난기 넘치는 그림과 글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아요. 재료의 제한을 뛰어넘어 잡지에서 오려낸 종이, 사진을 콜라주한 여러 재료를 물감과 함께 사용해 계속 읽히는 책을 썼죠. 그는 현란한 색감, 다양한 질감과 패턴 활용으로 그림책을 어른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가도록 만들었어요. ‘찰리와 롤라’ 시리즈의 첫 책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요런 고얀 놈의 생쥐』로 스마티즈북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수아(맨 왼쪽)·유은서 학생기자가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아봤다.

오수아(맨 왼쪽)·유은서 학생기자가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금한 점을 알아봤다.

국내에도 40여 권 이상 번역·출간된 로렌 차일드의 작품 세계를 다루는 전시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개막을 앞두고 방한한 그를 소중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삽화만 참여한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까지 구입해 읽었다는 오수아 학생기자, 어렸을 때 읽던 책의 저자를 만나니 설렌다는 유은서 학생기자가 인터뷰에 나섰죠. 평소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로렌 차일드는 모든 질문에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답했어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루는 전시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로렌 차일드는 소중 학생기자단의 질문에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답해줬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루는 전시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개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로렌 차일드는 소중 학생기자단의 질문에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답해줬다.

수아: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쓴 이유는 뭔가요. 
어릴 때부터 어린이들과 대화하는 걸 너무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내가 어릴 때 무엇을 어떻게 생각했더라 어떤 일을 했더라 이런 걸 다시 떠올리고 작업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죠. 또 글만이 아니고 그림이 곁들어진 창작을 하고 싶었는데 어른 책은 거의 다 글로만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어린이 책을 쓰게 됐죠.

은서: ‘찰리와 롤라’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어떻게 그런 스토리·등장인물을 생각하셨나요.
남매인 찰리와 롤라처럼 제겐 두 명의 언니와 동생이 있어요. 언니·여동생과 놀면서 대화했던 거나 행동을 생각하면서 책을 썼죠. 저도 밤이 늦었을 때 자기 싫고 새로운 음식이 있을 때 먹기 싫고 편식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 제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 있죠. 편식이나 잠자기 싫다거나 학교 가기 싫다거나 이런 건 저만이 아닌 모든 어린이의 이야기잖아요. 모든 어린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죠.

은서: 콜라주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특징인데 콜라주 기법을 쓰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완성품을 생각하고 그리는 것보다는 계속 변경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면서 하는 게 제 작업 방식이에요. 그냥 종이를 계속 얹어놓는다든지 다른 방식으로 계속 뭔가를 변경해요. 순간적으로 바꿀 수도 있고, 언제라도 새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원했죠.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

수아: 작품 속 캐릭터들이 독특해요. 어떤 철학이 있나요.
작품을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는데, 아이들이 작품을 보고 흥미를 느끼거나 캐릭터들이 진짜 사람같이 느껴지거나 아이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언제나 아이들의 편이라는 걸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은서: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제 경험을 생각하면서 쓰기도 하고요. 친구들이 해준 얘기들에서도 영감을 얻죠. 제일 중요한 건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해요.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 가서 귀를 열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걸 듣고 이 사람은 이런 이야기가 있구나 이 사람은 이런 경험을 했구나 하고 뭔가를 깨닫기도 하죠. 오늘 이렇게 소중 학생기자단 두 분을 보면 옷 입는 것도 다르고 표정 짓는 것도 다르잖아요. 다른 사람을 계속 관찰하면서 기록하고, 캐릭터들에게 이런 캐릭터성을 부여하면 더욱 진실되게 표현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죠.

수아: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꼽으신다면요.
제가 만드는 책이 어린이 책이지만 어린이들만 읽고 재미있어하는 책이 아니고 어른들도 어느 포인트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부분은 어린이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어른들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요. 다양한 나잇대에 어필하는 점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렌 차일드.

은서: 작가님의 그림책을 본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끼시나요.
책을 만들 때 독자들이 어떤 감정과 생각을 느끼게 해야지 이런 의도로 하지는 않아요. 독자들이 자기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꼈을 때 제일 보람을 느끼죠. 예를 들어 독자분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과 감정을 느꼈다고 편지를 보내줬는데, 내가 책을 쓸 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 이 독자는 나랑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경험을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롭죠.

수아: 그림을 잘 그리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방식을 그냥 따라 하는 게 아니고 자기만의 캐릭터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찾는 게 중요해요. 캐릭터들이 다른 사람에게 진실되게 느껴질 수 있느냐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진실한 메시지와 캐릭터를 나타내는 거에 집중해 보세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좋아하던 작가님을 실제로 만나 너무 영광이었어요. 작가님은 진짜 우아하고 멋진 분이셨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책을 썼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작가님의 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로렌 차일드 작가님의 책을 보며 기발하고 톡톡 튀는 내용과 해피 엔딩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작가님을 만나 얘기를 듣고 나니 더욱더 팬이 된 것 같아요.

오수아(경기도 하랑초 5) 학생기자

로렌 차일드 작가님 인터뷰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모든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해주셨고 예시와 쉬운 단어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해주셨죠. 작가님은 끈기가 많으신 분 같았어요. 그림을 계속 자르고 붙이는 것이 힘드셨을 텐데 끝까지 작품을 완성하셨으니까요. 작가님의 작품은 저를 상상의 세계로 데려다주고 더 행복하게 해 주셨죠.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유은서(서울 경복초 4)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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