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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로 환자 부담 최소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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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 김창욱 연세오케이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2000년대 이후 대부분의 의료에서 수술 방향이 개복술에서 복강경, 수술 로봇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로 바뀌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인데 이는 척추 수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의미의 내시경 수술은 90년대 단방향 내시경 수술에서 시작됐다. 7㎜의 작은 절개로 디스크나 협착증을 제거할 수 있어 현재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하나의 구멍 안으로 내시경과 기구가 같이 움직이다 보니 수술 범위의 한계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략 2010년 이후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이 대두됐다. 양방향 내시경은 현미경을 위한 구멍과 수술 기구를 위한 구멍을 분리한 것으로 이전의 내시경 수술의 단점을 상당히 극복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단방향 내시경 수술에서 빤히 보고도 제거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거나, 아예 제거해야 할 구조물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을 상당히 극복했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는 당연히 로봇이 여러 팔이 달린 기구들로 의사를 도와 수술하게 될 것이다. 현재는 그런 지점으로 가는 발전의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단방향이나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의 장점은 공통으로 피부 및 근육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 진행이 가능하다. 출혈도 적어 수혈에 따른 부작용 및 감염의 위험성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현재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은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척추 양방향 내시경 학회가 한국에서 처음 창립됐으며, 국제 공용 교과서 집필 및 논문 발표에서도 주도적이다. 국내 의료진이 주축이 된 세계 최초의 『양방향 내시경 수술』 영문 교과서는 현재 2판 집필에 들어갔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미국 및 인도에서 2명의 신경외과 의료진이 수개월간 연수 중이며 다른 외국 의사들도 참관 및 연수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최근엔 절개술을 위한 전신마취를 할 수 없어 통증을 참아야만 했던 척추유합 환자가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을 이용해 국소마취만 하고 척추유합연장술에 성공했다. 환자에게 도움되는 수술법들이 지속해서 개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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