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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de,China] 中 스마트 물류, '1시간에 10만 개 택배 거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雙十一, 11월11일) 기간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돼 11일까지 이어진다. 많은 기업들이 물류 창고에 물건을 쌓아놓고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지난해 솽스이 기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조1154억 위안에 달했다. 우리 돈 대략 2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물류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솽스이 기간(11월 1~11일) 택배량은 총 42억7200만 건으로 일평균 택배량은 3억8800만 건으로 집계됐다. 11월 11일 당일 택배량은 5억5200만 건에 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하루 5억5000만 건의 택배를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답은 로봇 자동화다. 그 현장으로 가보자.

# 스마트 물류

사람을 대체한 스마트 운반 로봇, 수작업보다 5배 이상 효율적인 자동화 분류, 택배기사의 수거 시간을 건당 12초 단축한 스마트 웨어러블 설비...

최근 수년간 스마트 물류가 발전하면서 스마트 창고∙분류∙운송 등 물류 업계의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솽스이' 축제를 맞아 대형 택배 물류 기업들은 '블랙 테크놀로지' 설비를 업데이트하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징둥(京東)물류 ‘아시아 1호’ 칭다오(靑島) 스마트 산업단지에서는 자동화 설비, 로봇,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이 저장·선별·포장·수송·분류 등 단계에 대거 활용되고 있다. 그중 물품 진열대를 들고 움직이는 로봇이 눈에 띈다.

“징둥이 자체 연구·개발한 ‘디랑(地狼)’ 스마트 선별·운반 로봇입니다. 이 창고에만 모두 160여 대가 있습니다.” 단지 창고 책임자는 디랑 로봇 도입 이후 조작자의 작업 강도가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효율도 인위적 선별 작업 대비 4배 이상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지난 9월 26일 작업이 한창인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징둥(京東)물류 단지 분류센터. 신화통신

지난 9월 26일 작업이 한창인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징둥(京東)물류 단지 분류센터. 신화통신

자동화 분류센터에서는 스마트화·자동화 시나리오가 더욱 두드러진다. 공중에 ‘입체교차로’가 놓여 있고 택배 물품은 각각의 궤도마다 놓인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운반된다. 컨베이어 벨트에는 일정 거리마다 교차로가 있고 이곳에서 자동적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기계에서 택배를 스캔해 목적지를 확인한 다음 길목마다 자동으로 다른 방향으로 보내진 후 미끄럼틀을 통해 하단에 놓인 포대에 담겨 상차 돼 각 영업소로 운송된다.

징둥물류 칭다오 자오저우(膠州) 분류센터 책임자는 “선별센터가 기본적으로 완전 자동화를 실현했다”며 “생산 능력은 기존의 하루 평균 60만 건에서 현재 약 100만 건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초 분류센터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이제는 10여 분이면 택배 입출고가 마무리된다며 분류 효율이 수작업의 5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 어린이가 지난 5월 26일 '2023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징둥물류의 스마트 택배차를 구경하고 있다. 신화통신

한 어린이가 지난 5월 26일 '2023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징둥물류의 스마트 택배차를 구경하고 있다. 신화통신

# 크로스밴드 스마트 분류 설비 

컨베이어 벨트가 빠르게 움직이며 전국 각지로 발송되는 크고 작은 택배 소포를 정확하게 식별한다. 1시간에 처리하는 택배 수는 9만6000건, 선별 정확도는 99.99%에 달한다. 기존에 수동으로 하던 것에 비해 효율이 200배가량 높아졌다.

이 거대한 변화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크로스밴드 스마트 분류 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져 보면 중국의 택배 소포 3개 중 1개는 이 설비로 분류된다. 중국 스마트 물류 장비 시장에서 외국 제조업체의 오랜 독점을 깨뜨린 것 역시 이 설비다.

해당 설비는 중커웨이즈(中科微至)과학기술회사가 개발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시산(錫山)구에 위치한 중커웨이즈 공장에 들어서면 빠르게 가동되고 있는 ‘크로스밴드 스마트 분류 설비’를 볼 수 있다. 벨트 위 각종 택배들은 센서 인식, 동적 측정, 코드 스캔 등 단계를 거쳐 주소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된다.

지난 2020년 11월 18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물류회사 분류센터에서 근로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택배 자동 분류 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 2020년 11월 18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물류회사 분류센터에서 근로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택배 자동 분류 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커웨이즈 관계자는 “1시간에 9만6000건의 물량을 처리한다”며 “성수기에는 대형 택배회사들이 이 설비를 사용해 한 터미널에서 하루 1000만 개 이상의 소포를 선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사람이 할 때는 1명이 한 시간에 평균 500개 안팎의 택배를 선별했다. 9만 6000개면 근로자가 약 200시간을 잠을 안 자고 해야 가능한 분량이다.

이 컨베이어 벨트의 발전은 중국 물류 설비 업계 발전을 설명하기도 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 뒤 모터 풀리, 산업용 바코드와 QR 코드 식별, 부피 측정, 2D/3D 비주얼 가이던스 포지셔닝, 결함 감지 등 스마트 제조 핵심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이미지 처리, 인공지능(AI), 광학, 컴퓨팅, 로봇,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10개 이상의 분야가 포함된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기업은 발명특허 22건, 실용 신형특허 82건, 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작권 29건, 디자인 특허 5건 등 총 138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2019년부터 2020년경까지 중커웨이즈의 고성능 제품이 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칭호를 획득하기도 했다.

중커웨이즈는 현재까지 1000대 이상의 분류 시스템을 판매했고 중국 전역 약 300개 택배 분류센터 건설에 참여했다. 중국 국가우정국 발전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국내 택배 소포 운송 및 분류 건수의 약 35%가 중커웨이즈의 설비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 물류 시장 규모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물류 시장 규모가 7년 연속 세계 1위, 택배 처리량 9년 연속 세계 1위, 하루 처리 능력 7억 건 이상이다. 중국 민간 컨설팅업체 즈옌쯔쉰(智研諮詢) 역시 지난해 중국 스마트 물류 시장 규모가 7000억 위안(약 128조8000억원)에 육박했다고 발표했다. 5년 평균 성장률은 13.1%에 달했다.

각지에서도 스마트 물류 건설에 힘쓰고 있다. 상하이는 스마트 물류 장비와 창고 저장 설비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닝샤(寧夏)는 2025년까지 스마트 택배 상자 수를 1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광시(廣西)는 도시 건물에 스마트 창고 시범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스마트 물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전국공상련)가 발표한 ‘2023년 민영기업 연구개발비 500대 기업’ 중 순펑·차이냐오(菜鳥)·중퉁(中通)이 각각 73위, 152위, 30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장다화(浙江大華)·다장(大疆)테크 등 여러 스마트 물류 장비, 인공지능(AI), 정보화 기업도 순위에 들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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