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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팔색조 매력, 클래식 아이콘 팬더의 귀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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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까르띠에의 영원불멸의 아이콘, 팬더(Panthere, 불어로 표범)는 메종의 대표적인 심볼로서 주얼리 역사에 큰 방향을 일으킨 예술 작품으로 손꼽힌다. 팬더가 처음 등장한 1914년부터 까르띠에의 도전과제는 동물의 미묘한 움직임과 함께 팬더의 털 한올한올까지도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디자이너, 조각가, 캐스터, 주얼러, 보석 학자, 젬-커터, 폴리셔, 젬-세터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까르띠에의 기준에 부합하는 하나의 피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장인 정신을 발휘했던 역사는 그래서 주얼리 업계에서도 한 획을 그은 연대기로 기록되고 있다. 이 연대기에서 특히 팬더와 쟌느 투상, 윈저 공작 부인의 만남은 까르띠에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

화이트 골드,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링. Hugo Mapelli©Cartier

화이트 골드,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링. Hugo Mapelli©Cartier

최초의 팬더 모티프는 1914년 오닉스와 다이아몬드 스팟이 장식된 시계에 추상적인 형태로 처음 등장했다.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된 루이 까르띠에가 이를 모티프로 한 작품을 구상하면서다. 까르띠에는 손목시계에 최초로 팬더의 반점무늬 모티프를 적용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블랙 앤 화이트 페이빙은 주얼리에 얼룩무늬로 선보여졌고, 아르데코 스타일의 핵심인 대조법의 도래를 알렸다.

화이트 골드,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링. Hugo Mapelli©Cartier

화이트 골드,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팬더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과 링. Hugo Mapelli©Cartier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이자 예술가들이 넘쳐나는 파리 사교 모임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던 뮤즈 쟌느 투상과 까르띠에 창립자의 3대손 루이 까르띠에가 처음 만난 건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예리한 재치와 확고한 신념으로 '팬더'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녀에게 루이 까르띠에는 1917년 두 그루의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를 거니는 팬더가 장식된 소지품 케이스를 선물했다. 이후 1919년 쟌느 투상은 팬더 모티프가 장식된 골드 및 블랙 캔턴 에나멜 소재의 소지품 케이스를 주문했고, 이때부터 팬더는 그녀만의 특별한 시그니처가 됐다.

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쟌느의 뛰어난 심미안과 독창성에 감명을 받은 루이 까르띠에는 그녀에게 메종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고, 1933년 쟌느 투상은 뤼드라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돼 핸드백부터 모든 종류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게 된다. 주얼리를 독립성의 상징으로 여겼던 그녀는 루이 까르띠에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로 임명되면서 당시 업계에서 여성 디렉터라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다. 유니크한 개성과 시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정신으로 여성의 지위 변화를 보여주는, 모든 여성들의 당당한 롤모델이 된 것이다. 팬더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 제작을 위해 쟌느 투상은 파리 근교에 위치한 뱅센 동물원을 자주 방문했던 디자이너 피에르 르마르샹과 협업했고, 조각품과 같은 새로운 실루엣으로 1940년대를 대변하는 위풍당당한 팬더를 제작했다. 팬더 모티프를 재해석한 20세기 매혹적인 주얼리 작품의 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까르띠에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BTS 뷔와 그가 화보 속에서 착용하고 있는 팬더 드 까르띠에 링과 워치. Hugo Mapelli©Cartier

뛰어난 사교성과 기품 있는 스타일로 세기의 패셔니스타로 불렸던 윈저 공작 부인은 쟌느 투상의 주얼리를 좋아했는데, 특히 두 개의 팬더 브로치로 팬더 컬렉션을 크게 유행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 첫 번째는 1948년 윈저 공작이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쟌느 투상에게 주문한 브로치다. 116캐럿 이상의 에메랄드 카보숑 위에서 위엄 있는 자태를 선보인 팬더의 사실적인 모습은 최초로 팬더 모티프를 3차원으로 발전시킨 케이스가 됐다. 이듬해인 1949년 쟌느 투상은 사파이어가 세팅된 팬더 브로치를 제작했고, 이 새로운 모델 역시 윈저 공작 부인이 구매함으로써 메종 역사에 특별한 이정표를 남겼다.

1948년 윈저 공작이 아내를 위해 주문했던 팬더 브로치. Archives Cartier©Cartier

1948년 윈저 공작이 아내를 위해 주문했던 팬더 브로치. Archives Cartier©Cartier

현대에도 팬더의 매력과 유혹은 강렬하다. 본래 야생적 이미지의 팬더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는 물론이고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팔색조 같은 매력을 자랑하며 브레이슬릿, 링, 네크리스 등 강렬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팬더 드 까르띠에 컬렉션'으로 창조됐다.

윈저 공작부인. ©Robert Doisneau/Rapho

윈저 공작부인. ©Robert Doisneau/Rapho

쟌느 투쌍. ©The Cecil Beaton Studio Archive at Sotheby's

쟌느 투쌍. ©The Cecil Beaton Studio Archive at Sotheby's

특히 앰버서더로 방탄소년단의 뷔가 합류하면서 그 아우라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2023년 새롭게 론칭된 라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가 대표적이다. 이 디자인은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팬더가 더 감각적으로 매혹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팬더 스팟을 연상시키는 블랙 래커 다이얼을 입에 문 대담한 모습이 인상적인데 야생적이지만 자유분방한 이 팬더는 핸드 피니싱, 래커와 폴리싱 처리한 스팟, 세팅 등 주얼리 메이킹 노하우를 적용해 탄생됐다. 마치 조각 같은 팬더 머리에서 워치의 강한 개성이 느껴진다. 코, 볼, 눈, 뾰족한 귀 등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는데 이처럼 팬더를 해석한 건축적 접근은 2005년 선보인 주얼리의 특징을 계승한 것이다. 이 정교한 디자인은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와 매뉴팩처가 개발한 브레이슬릿에도 담겨있다. 전체 마디를 처리한 브레이슬릿은 매우 유연하다. 독창적인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힌지를 갖춘 브레이슬릿이 손목을 최대한 가깝고 매끈하게 감싸며 그 매력을 풍긴다. 블랙 래커를 가미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버전 또는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 버전에서는 두 개의 차보라이트 및 에메랄드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이 까르띠에가 쟌트 투상에게 선물한 담배 케이스. Archives Cartier©Cartier

루이 까르띠에가 쟌트 투상에게 선물한 담배 케이스. Archives Cartier©Cartier

1914년 시계에 처음 반영된 최초의 팬더 모티프. N. Welsh, Collection Cartier©Cartier

1914년 시계에 처음 반영된 최초의 팬더 모티프. N. Welsh, Collection Cartier©C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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