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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de, China] 中 '히든 챔피언' 기업, 10만 개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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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 정밀화, 특색화, 참신화를 뜻하는 경제 용어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첨단 기술 특화 중견 기업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강소기업'쯤 된다. '히든 챔피언'으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의 기술 분야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대변하는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열린 '2023 전국 전정특신 중소기업 발전 대회'에 따르면 전정특신 기업이 9만8000개를 넘어섰다. 중국 전역에서 숨겨진  챔피언 급 기업이 10만 개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전정특신 기업은 중국 중소기업의 핵심이다. 량즈펑(梁志峰) 공업정보화부(공신부) 중소기업국 국장은 지난 9월 2025년까지 100만 개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 중 10만 개가 전정특신 중소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미 2025년 목표를 이룬 셈이다.

량 국장은 지난 5월 말 현재 1420개 이상 전정특신 중소기업이 A주에 상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1~5월 신규 상장사 중 전정특신 중소기업이 56%를 차지해 주도적인 위치를 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열린 '2023 중국국제스마트산업박람회' 화수(華數?WASU)로봇전시장에서 관람객이 공업용 코봇(협업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 9월 열린 '2023 중국국제스마트산업박람회' 화수(華數?WASU)로봇전시장에서 관람객이 공업용 코봇(협업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판 '히든 챔피언'은 어떤 기업

상하이시 칭푸(浦)구에 위치한 시훙차오(西虹橋). 한 시험 농지에서 테스트 엔지니어가 트랙터와 이앙기의 자율∙무인주행 기술을 이용해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논밭을 관리하고 있다. 주인공은 상하이 롄스(聯適)내비게이션기술회사.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 농기구 시스템을 면화∙벼∙밀∙옥수수∙대두 등 재배에 쓰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기존 작업 방식에 비해 롄스내비게이션의 베이더우 농기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하면 농지 인건비를 50% 줄일 수 있고 농기계 세트 이용률은 2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8만 세트를 운영하고 있다.

롄스내비게이션은 기준 핵심 기술의 발명 특허 3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경작∙재배∙관리∙수확' 전 단계를 아우르는 제품을 세계 50개에 육박하는 국가(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상하이에는 롄스내비게이션과 같은 전정특신 기업이 수두룩하다. 지난 2010년부터 상하이시가 전정특신 중소기업 육성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금까지 1만 개에 가까운 전정특신 기업이 생겼고 국가급 전정특신 '작은 거인' 기업은 700곳에 육박한다.

웨이빙우(丙戊) 상하이시 중소기업 발전 서비스센터 주임은 전정특신 기업은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사슬의 중요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핵심 역량일 뿐 아니라 상하이의 혁신 '스마트 전환'의 주력군이라고 말했다.

테스트 중인 상하이 롄스(聯適)내비게이션기술회사의 무인주행 농기계. 신화통신

테스트 중인 상하이 롄스(聯適)내비게이션기술회사의 무인주행 농기계. 신화통신

오로지 기술에 특화한 기업 

우한(武漢)멍신(夢芯)과학기술회사는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기업은 '베이더우+사물 인터넷(IoT) 융합 장치' 연구에 집중해 위성 항법 모듈 제품을 개발했다.

청젠(程健) 멍신과학기술회사 부사장은 "우리가 잘 아는 공유자전거의 경우 위성 항법 모듈을 탑재해 길 안내와 차량 위치측정이 가능하고, 자전거를 아무렇게나 세워 두는 것 같은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고정밀도∙저전력∙ 저비용 등의 장점을 지녀 스마트 시티, 스마트 캠퍼스, 디지털 농업 등 시나리오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공간과 터널, 대형 상업단지, 주차장 등 폐쇄된 공간에서 어떻게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할까? 이와 관련해 상하이방위각데이터과학기술회사가 개발한 실내외 일체화 위성 항법 기술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왕중중(王中炯) 방위각회사 책임자는 "전용 장비를 개발해 공간 내부에 고정밀 위성항법 신호가 닿을 수 있게 했다"며 "각종 스마트 단말기가 실외 베이더우 시스템과 원활하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멍신 직원(오른쪽 첫번째)이 관람객에게 베이더우(北斗) 기술이 응용된 웨어러블 위치측정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화통신

멍신 직원(오른쪽 첫번째)이 관람객에게 베이더우(北斗) 기술이 응용된 웨어러블 위치측정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화통신

中 지방정부,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라!' 

중국의 각 지방정부에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기술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선정된 기업에는 대대적인 지원이 따른다. 산둥(山東)성도 그중 하나. 올해 1000개 이상 전정특신 기업을 신규 발굴해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하이보(張海波) 산둥성 공업정보화청 청장은 최근 신화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산둥성이 향후 혁신 플랫폼과 혁신 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산업 기반 재구성, 중대 기술 및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연내 10개가량의 업계 공공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중대 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약 100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 강화를 위해 산둥성은 ▷6대 전통 우수 산업 업그레이드 ▷8대 전략 신흥산업 확장 ▷6대 미래 산업 계획 수립 등을 진행한다. 또 경쟁력 높은 산업망과 선진 제조업 클러스터 구축을 지속하는 등 실물 경제를 지탱하는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산둥성은 개발구 소재 제조업 기업의 포지션을 부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업 관련 개발구의 한 해 규모 이상(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 공업 부가가치 증가 폭과 공업 투자 증가 폭을 산둥성 평균치보다 3~5%포인트 높일 방침이다.

그 밖에도 ▷차세대 정보기술(IT) ▷녹색·저탄소 기술 ▷현대 서비스업 ▷제조업 등의 심도 있는 융합을 전면 추진하고, 연내 ▷국가급 특색 전문 산업 인터넷 플랫폼 약 10개 ▷국가급 산업디자인센터 약 5개 ▷성급 이상 친환경 공장 약 100개를 신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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