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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항저우통신] 추억의 항저우(杭州), 아시아인 최고의 축제

중앙일보

입력

항저우시의 모습. 항저우시 제공

항저우시의 모습. 항저우시 제공

강남행을 돌이켜 보면 항저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江南憶, 最憶是杭州)

이는 1000여 년 전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항저우에 재직하며 살았던 3년을 추억하며 감개무량해 쓴 불후의 명구이다. 수 없는 세월이 흘렀지만, 항저우에 대한 변함없는 정을 아직도 느낄 수 있다.

2023년 가을, 제19회 아시안 게임과 제4회 아시안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수만 명의 선수, 선수단 및 글로벌 언론인들이 모였다. 먼 훗날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이들이 과거를 돌이켜보면 "아시안 게임의 추억은 역시 항저우.”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추억의 항저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의 슬로건이다.

8년에 걸쳐 세심하게 준비한 이 축제는 사람들에게 많은 놀라움을 남겼다. "항저우를 사랑합니다. 항저우에 감사를 표시합니다."라는 폐막식에서의 싱그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의장 권한대행의 발언은 국내외 수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들을 잊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서호, 웅장한 전당강, 가슴 깊이 스며드는 용정차, 매혹적이고 정교한 송나라 운율뿐만 아니라 항저우가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를 조직하는 과정에서 구현한 신선하고 세밀하며 탁월한 비전일 것이다.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항저우시 제공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주경기장. 항저우시 제공

첫 번째 인상적인 것은 ‘그린 항저우’였다.

저탄소 및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추구는 아시안 게임 및 아시안 패럴림픽 준비의 전 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54개의 아시안 게임 경기장 중 12개만 새로 건설되고 나머지는 재건되거나 임시 건물을 건설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오염을 줄였다. 신장자치구, 칭하이성에서 온 태양광 전력과 내몽골자치구의 풍력전력이 특고압 그리드를 통해 저장성으로 보내져 모든 경기장에 친환경 전기를 공급했다. 또한,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들은 아시안 게임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조용히 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마다 탄소 1kg 절약으로 아시안 게임 탄소중립을 도우자"와 같은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참여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친환경 저탄소 생활을 실행하는 사회의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시켰다.

두 번째, 항저우는 ‘스마트 도시’였다.

첨단 디지털 기술이 중국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을 대회 기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최초의 5G-Advanced 메가비트 네트워크가 들어와 관중들은 다른 장비 없이도 맨눈으로 3D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10가지 종류의 해외 전자지갑이 처음으로 중국 은행시스템과 연결돼 코드를 스캔해 사용할 수 있었다. 13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해 아시안 게임 사상 최초의 디지털 성화 주자를 구성해 현란한 디지털 점화식을 만들었다.

또한, 안내견이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장에서 활약하는가 하면 시각장애인 선수와 관중들을 위한 이중 언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 번째, 항저우는 ‘문명의 온도’를 강하게 느끼게 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아시안 패럴림픽의 세심한 준비는 항저우의 깊은 인문학 축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개방적이고 문명화된 예의범절과 인문학적 고도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3년 동안 항저우는 장애인을 위한 14만 개의 편의 시설을 개조하거나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횡단보도 양보하기’, ‘시각장애인 도로 양보하기’, ‘효심 주차’ 등 캠페인은 ‘길을 먼저 손님에게’; ‘경치를 먼저 손님에게’; ‘도시를 먼저 손님에게’라는 조화로운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시안게임 엠블럼 ‘초우융 (潮涌)’과 아시안 패럴림픽 엠블럼 ‘샹첸(向前)’ 은 항저우 문화와 스포츠 문화 요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동양 미학을 보여주었다. 항저우, 닝보, 원저우, 후저우, 사오싱, 진화 등 경기가 진행된 5개 도시와 저장성 등 많은 도시에서 수천 명의 국내외 언론인들이 저장성과 항저우의 아름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게끔 했다.

정부부터 기업,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여 혁신과 고품질을 추구하며 밀레니엄 문명과 현대 기술, 동양 미학과 국제적 관점을 유기적으로 융합시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잊을 수 없고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국제 스포츠 축제를 만들었다.
역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패럴림픽의 영광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항저우"는 새로운 시대에 수많은 국내외 사람들의 공감대가 될 것이다. 이처럼 성대한 축제는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항상 대담하게 물결을 일으키는 항저우에서 앞으로도 멋진 일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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