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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미주장학재단 이임 수석부회장 토크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삼육대 대학일자리본부는 25일 교내 국제교육관 장근청홀에서 삼육대 미주장학재단 수석부회장이자, 미국 스포츠 유니폼 제조기업 A&K 디자인즈(A&K Designs Inc) 이임 대표를 초청해 글로벌 리더십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삼육대 해외취업 프로그램 ‘K-Move스쿨’ 연수생을 비롯해, 해외 취·창업을 꿈꾸는 재학생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1944년 함경북도 출생으로, 9세 때부터 가업으로 봉제 기술을 배워 평생 옷 맞춤, 옷 수선에 헌신해 온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한국삼육고를 졸업하고 봉제업에 종사하던 그는 1980년 36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아내와 두 남매를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장인정신 하나로 승부수를 던져 유니폼 제조업계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 피트 샘프러스, 짐 쿠리어, 모니카 셀레스의 전용 운동복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당시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뉴욕-뉴욕 카지노 호텔 자유의 여신상과 MGM 호텔 사자상에 입힐 초대형 이벤트 유니폼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도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 굴지의 유통체인 노드스트롬, REI, 파나틱스, NBA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시카고 불스, 브루클린 네츠, 휴스턴 로키츠, LA 클리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등 수많은 구단과 협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단돈 200불을 들고 이민을 떠나, 14평 공간에서 시작한 노동집약적 가내수공업에서부터, 스포츠 특수 유니폼이라는 틈새시장을 찾아내 1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줬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학생들과 격 없이 소통했다.

이 대표는 ‘같이 먹고 같이 살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더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그러다 보니 임직원 150명 중 100명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다.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뿐만 아니라, 나라와 교회도 마찬가지다. 세금도 어떻게 하면 많이 낼지 고민했다. 교회와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도 많은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삼육대 미주장학재단인 삼육대학교 국제재단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삼육대에 약 10만불을 기부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생각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하다”며 “처음 미국에 이민 갔을 때부터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충실하고 성실하고 정직하며, 유대인만큼 똑똑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금은 고국의 글로벌 정책과 국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자신 있게 도전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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